다크호스를 제압한 건 역시 선두팀이었다.
1위 부산 KT가 최근 5연승으로 기세를 올린 다크호스 울산 모비스를 제압했다. KT는 2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모비스와 원정경기에서 조동현(16점) 등의 활약으로 77-68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26승9패가 된 KT는 2위 인천 전자랜드(22승11패)와 격차를 3경기로 벌렸다. 원정경기 9연승으로 팀 역대 최다 기록까지 세웠다. 5연승에서 연승행진이 끊긴 모비스는 12승22패를 마크하며 8위 자리를 유지했다.
1쿼터부터 KT가 압도했다. 센터 찰스 로드가 골밑을 장악했다. 골밑 근처에서 마무리뿐만 아니라 미들 라인에서 턴어라운드슛까지 꽂아넣었다. 1쿼터에만 무려 11점을 몰아넣었다. 그 사이 모비스는 KT의 끈끈한 수비에 막혀 외곽만 겉돌았지만, 양동근 투입 이후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양동근이 1쿼터 막판 3점슛 포함 5점을 집중시키며 추격을 시작했다. 1쿼터는 KT의 20-11 리드.
2쿼터에도 KT는 매섭게 몰아붙였다. 조성민이 스크린을 활용한 2대2 플레이로 연속 골밑 돌파를 성공시켰고 조동현과 제스퍼 존슨이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를 통해 잡은 외곽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조동현과 존슨은 2쿼터에만 3점슛 2개를 넣었다. KT는 3점슛을 8개 던져 7개를 적중시켰다. 완벽한 패스워크로 완벽한 슛 찬스를 만든 덕분이었다. 2쿼터를 마쳤을 때 스코어는 50-32로 벌어졌다.
KT는 3쿼터에도 조성민 표명일 존슨 등이 고르게 득점하며 간극을 유지했다. 빈 곳을 공략하는 특유의 팀플레이가 위력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3쿼터 중반부터 모비스가 추격전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최윤호가 3점슛 2개 포함 10점을 몰아넣는 깜짝 활약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4쿼터 시작과 함께 모비스는 추격에 불을 지폈다. 양동근의 3점포로 4쿼터 포문을 연 모비스는 로렌스 액페리건이 양동근의 패스를 받아 덩크를 작렬시키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7분19초 전에는 액페리건이 골밑 바스켓굿을 성공시키며 9점으로 점수차를 좁혔다.
하지만 KT에는 로드가 있었다. 이어진 공격에서 로드는 귀중한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이 과정에서 최윤호의 인텐셔널 파울을 이끌어냈다. 자유투 2개를 모두 다 넣은 로드는 계속된 공격에서 골밑 덩크슛을 꽂으며 다시 두 자릿수로 점수차를 벌렸다.
그러나 모비스의 끈기도 만만치 않았다. 양동근과 액페리건의 득점으로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모비스는 홍수화가 귀중한 리바운드를 연속해서 건져내더니 종료 1분43초를 남기고 양동근의 골밑 돌파로 73-68, 5점차까지 붙었다. 하지만 KT는 종료 1분8초 전 박상오의 골밑슛으로 한숨을 돌린 뒤 이어진 공격에서 박상오의 속공 득점까지 나오며 어렵게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KT는 조동현이 3점슛 3개 포함 팀 내 최다 16점을 올렸고, 조성민(14점) 박상오(13점) 로드(12점) 존슨(10점) 등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으로 고르게 활약했다. 모비스는 액페리건(20점) 양동근(17점) 최윤호(11점) 등이 활약하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발휘했다. 4쿼터에 모비스는 KT를 단 8점으로 묶었다. 한 때 22점차까지 벌어졌던 점수차는 9점차로 좁혀진 채 끝났다.
waw@osen.co.kr
<사진> KBL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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