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이재우, "캐치볼하는 재미로 훈련"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1.24 07: 22

"이틀에 한 번 꼴로 캐치볼을 하고 있다. 이 재미로 훈련하는 것이다".
 
우여곡절 많은 야구 인생. 재기를 꿈꾸는 그는 가을 잔치서 맹활약을 펼치기 위해 욕심을 누그러뜨리고 재활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해 8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우완 이재우(31. 두산 베어스)가 후반기 복귀를 향해 찬찬히 단계식 훈련을 거치는 중이다.

 
탐라대 재학 시절 발목이 부러지는 중상으로 투수로 전향한 뒤 2001년 중퇴 후 두산에 입단, 훈련 보조 및 기록원부터 시작해 2005년 홀드왕(28홀드) 영예를 안는 입지전적인 선수 생활을 보낸 이재우. 공익근무 2년을 거쳐 2008, 2009시즌에도 팀에 없어서는 안 될 투수로 맹활약한 이재우는 지난 시즌 초반 경기 도중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중도 강판하며 2경기 1승 평균 자책점 1.35로 시즌을 마감했다.
 
몇 차례 검진 끝에 8월 미국 LA 조브 클리닉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이재우는 현재 일본 오이타현 벳푸시에 차려진 팀 전지훈련서 재활에 몰두하고 있다. 당장 개막부터 뛸 수 없지만 예상대로라면 후반기 등판이 가능하다는 계획 하에 좀 더 따뜻한 곳에서 재활할 수 있도록 한 김경문 감독의 배려다.
 
1월서부터 이재우는 ITP(Interval Throwing Program) 12m 훈련 과정에 돌입했다. 이재우의 재활을 돕고 있는 전재춘 트레이너는 "이틀에 한 번 꼴로 가볍게 던지는 훈련을 하고 있다. 현재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고 수술 전력의 다른 투수들보다 페이스가 좋은 편이다"라며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선수 본인은 재활로 인해 마음껏 던지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던 모양. "공 던지는 날은 그 재미에 푹 빠진다. 그러나 공을 던지지 않을 때는 따분하기도 하고 몸도 근질근질하고"라며 웃은 이재우는 "그래도 트레이너님 지시에 충실히 따라야 한다"라고 다시 튜빙에 열중했다. 수술 후 이재우는 팔꿈치 수술 경력을 지닌 선수들에게 자문을 구해 올바른 재활법을 체득하고 그대로 따르고 있다.
 
"우리 팀에서도 노경은과 박정배가 팔꿈치 수술을 받았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으면 합류할 더스틴 니퍼트도 나와 똑같이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지 않은가. 수술 후 1년 만에 확실히 복귀했다던데 그 친구 오면 평상시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물어볼 예정이다. 물론 선수 개개인의 차이가 있겠지만".
 
이미 2009시즌 후 1000만원 삭감 통보를 받았던 이재우는 올 시즌 4000만원이 삭감된 1억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제시액을 통보 받은 후 낙심하기도 했던 이재우지만 그는 "후반기와 포스트시즌 활약도가 좋다면 반등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라는 약속을 받고 계약서에 사인했다.
 
"다시 던질 그 날을 위해 차분히 재활 과정을 거치겠다"라며 목소리를 높인 이재우. '우보만리'의 자세로 재활에 몰두 중인 이재우는 다시 한 번 재기를 꿈꾼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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