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아픔은 없다. 2006년부터 3년 연속 구원왕에 오른 '난공불락' 오승환(29, 삼성 투수)이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 중이다.
오승환은 2009년 오른쪽 어깨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으며 2승 2패 19세이브(평균자책점 4.83)에 그쳤고 지난해 16차례 마운드에 올라 4세이브(평균자책점 4.50)에 불과했다. 그는 7월 12일 서울 건국대병원에서 오른쪽 팔꿈치에 웃자란 뼈조각을 깎아내는 수술을 받은 뒤 SK와의 한국시리즈에 합류한 바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괌에서 담금질에 나선 오승환은 22일 현재 팀내 투구수 1위(296개)를 기록 중이다.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는 "오승환의 구위 회복이 최대 관건"이라고 그의 활약을 강조했다. 23일 괌 레오팔레스 야구장에서 만난 오승환은 "어쩌다 보니까 투구수가 많다"고 농담을 던진 뒤 "무엇보다 전혀 아프지 않아 좋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오치아이 코치는 "오승환의 페이스가 너무 빠른게 아닐까 싶을 만큼 컨디션이 좋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오승환은 "페이스를 너무 빨리 끌어 올리면 곤란하니까 그런 부분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아픈데 없으니까 마음이 편하다. 이제 잘하고 봐야 하지 않겠냐"고 대답했다.
지난해 마무리 캠프부터 싱킹 패스트볼을 연마 중인 오승환은 "계속 연습하고 있다. 내달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로 이동하면 실전 경기에서 사용할 계획"이라고 대답했다. 뜻하지 않은 부상 속에 2년간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사자 마운드의 소방수는 오승환 뿐이다.
"마무리 투수로 정해진 것도 아니다.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손사래를 친 오승환은 "아직 시즌 개막까지 두 달 넘게 남았다. 마무리 투수로서 부상없이 내 모습을 보여주는게 목표"라고 밝혔다. "2년간 많이 쉬었으니까 이제 잘 하는 일만 남았다. 아니 잘 해야 한다". 오승환의 표정 속에 비장함이 묻어났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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