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이어진 일본의 한일전 저득점 현상이 이번 아시안컵 4강전에서도 재현될까?.
74번째 한일전이다. 상대 전적에선 한국이 40승21무12패로 절대 우세하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두 팀의 간격은 좁아졌다. 11차례 대결해 4승5무2패로 한국이 우세하지만 경기는 일진일퇴의 공방이었다.
지난 2007년 아시안컵에서는 3~4위전서 차기 대회 자동 출전권을 놓고 격돌했다. 혈전을 펼치던 중 한국은 후반 11분 중앙 수비수 강민수가 레드 카드를 받았다. 이에 항의한 핌 베어벡 감독과 홍명보 코치 등 코치진 3명이 한꺼번에 퇴장당했다.

수적 열세에서 한국은 육탄방어를 펼쳤다. 120분간 연장 접전 끝에 0-0 무승부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예정된 5명의 키커가 모두 골을 성공했다. 이어진 6번째 키커 대결서 결판이 났다. 한국은 김치우가 성공했고 일본은 하뉴 나오다케의 슛이 막히고 말았다.
4년 전에 이어 다시 만난 한국과 일본은 치열한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다. 가장 최근 열린 지난해 10월 대결서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으나 한국은 최근 5경기서 2승 3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중.
2000년 이후 한일전서 두드러진 특징은 다득점 경기가 없다는 사실. 특히 일본은 한국에 2골을 뽑은 적이 없다. 4승5무2패로 팽팽한 대결을 펼치고 있지만 한국은 단 한 차례도 2골 이상 실점하지 않았다.
반면 한국은 최근 3경기서 무려 5골이나 뽑아냈다. 반면 일본은 1골 밖에 터트리지 못했다. 한국은 지난해 2월14일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아선수권대회서 이동국(전북)-이승렬(서울)-김재성(포항)의 연속골에 힘입어 3-1의 완승을 거뒀다.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사이타마에서 만난 한국과 일본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영(AS 모나코)이 연속골을 터트리며 2-0의 승리를 챙겼다.
조광래호의 첫 번째 한일전이던 10월 12일 한일전서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당시 한국과 일본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 감독이 교체된 직후 만났다.
어쨌든 한일전서 일본의 문제점은 득점력이다. 이번 대회서 11골을 터트려 한국의 8골 보다 많지만 한일전은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이번 한일전도 두 골을 넣는 팀이 이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
10bird@osen.co.kr
<사진> 도하(카타르)=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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