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멤버 교체론'에 자극받았나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1.01.24 09: 56

지난해 위기설에 휘말리기도 했던 MBC '무한도전'이 멤버들을 고루 부각시키는 단기 기획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 1일 '연말정산 뒤끝공제' 특집을 통해 '무한도전' 위기설을 직접 짚어보며 '위기설은 없다'라는 결론에 도달했던 '무도'는 당시 MBC 여운혁 피디로부터 뼈아픈 충고를 듣기도 했다.
여 피디는 "유재석을 데려다놓고도 (시청률) 1등을 하지 못하는 것은 그 나머지 멤버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시청률이 계속 내려가면 방송사 입장에서는 멤버 교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멤버들이 그 말에 공감하며 긴장하는 모습이 보여졌다.

여 피디의 따끔한 충고때문이었을까?
공교롭게도 연초에 보여진 기획 모두 멤버 한명 한명을 새로운 시각으로 부각시키는 내용들이었다.
8일 방송에는 정형돈과 길의 부상으로 급작스럽게 기획된 '정총무가 쏜다'가 전파를 탔다. 그동안 '동네바보형' 이미지였던 정준하는 이 기획을 통해 '계산의 신'으로 등극하며 멤버들과 시청자들을 '깜놀'시켰다.
지정된 장소 내에서 해당 사람들이 고르고, 먹고, 집는 모든 것들을 정총무(정준하)가 계산하는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기획에서 정준하는 한번의 '눈스캔'으로 오차범위 내 가격을 딱딱 맞추는 '신기'를 보여주며 그동안의 이미지를 한번에 바꿔놓았다.
그런가하면 15일, 22일 방송에는 '타인의 삶' 특집이 전파를 탔다. '타인의 삶'은 '무한도전' 멤버와 동갑내기 시청자가 하루 동안 인생의 모든 것을 바꿔서 살아보는 프로젝트이다. '무한도전'의 맏형 박명수와 마흔 두살 동갑내기 '재활의학과' 의사가 인생을 바꿔 하루동안 타인의 삶을 살아냈다.
이번 기획에 주인공은 단연 박명수였다. 처음에는 어려운 의학용어들에 안드로메다에 온 듯 멍한 표정을 짓던 박명수는 이내 자신이 할 일을 찾은 듯 환자들과 의사들에게 웃음을 전파했다. 그의 말 한마디, 표정 하나가 어두운 병원에 활기를 넣으며, 모처럼 환자들과 의사들의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처음에 남자인줄 알고 대했다가 울음을 터트리게 만든 예진이와 우정을 맺는 모습으로 감동까지 전했다. 예진이는 "박명수 교수님 팬"이라며 "박명수 교수님 온다는 이야기에 안되던 동작들이 됐다"고 말했고, 주치의 역시 "박명수씨 때문에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박영수는 "아파서 더이상 꿈을 꾸지 않는다"는 예진이에게 "꿈을 크게 가지라. 나도 어렸을 때 꿈이 의사였는데, 열심히 살다보니 지금과 같은 순간이 오더라"고 격려하기도 하는 등 그동안 '악마'로 불렸던 이미지와 다른 '휴머니티'가 가득 담긴 의사의 삶을 살아내 호평받았다.
또한 22일 '타인의 삶'과 함께 방송된 '데스노트'의 주인공은 노홍철이었다. 데스노트를 받은 멤버들은 무슨 소리가 나거나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절대 뒤를 돌아봐서는 안되는 게임이었다.
평소 '사기꾼'으로 악명(?)을 날리던 노홍철은 역시 강적이었다. 다른 멤버들이 중도에 속아 뒤를 돌아봤다가 데스노트에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겪었음에도 노홍철은 끝까지 버텼다.
하지만 결국 최고 사기꾼도 멤버들의 '합작 사기'에 무릎을 꿇었다. 방송국 B 스튜디오까지 뒤를 돌아보지 않고 도달해야 '성공'임에도 불구, A 스튜디오로 유인한 멤버들에게 속아 '이제 성공했구나' 생각하고 뒤를 돌아봤던 것.
멤버들과 함께 시청자들 역시 어떤 통쾌함을 맛봤다. 그동안 미꾸라지처럼 요리조리 잘 피했던 노홍철이 당하는 모습에 함께 웃을 수 있었던 것.
거창하지는 않지만 재밌는 아이디어가 돋보였던 최근 '무도'는 유재석이 아닌 다른 멤버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깨알 웃음'을 선사, '스타킹'에 밀렸던 시청률도 되찾아오며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bonbon@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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