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타이 꽉 조인 남성, 허리디스크 조심하라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01.24 10: 10

-허리디스크 부르는 남성 패션아이템…넥타이, 키높이구두, 허리띠, 지갑 등
여성들이 선호하는 패션아이템인 하이힐(킬힐), 미니스커트, 빅백 등이 허리디스크를 비롯한 척추건강의 적이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요즘은 남성들도 여성 못지않게 패션을 중시한다는데, 그럼 남성들의 척추와 허리를 위협하는 패션아이템은 무엇이 있을까.
가장 먼저 꽉 조인 넥타이를 꼽을 수 있다. 흰 와이셔츠에 단정한 넥타이 차림은 남성을 한결 멋지게 보이게 한다. 특히 넥타이 매무새는 남성의 ‘자존심’이라 할 정도. 그러나 강하게 조여진 넥타이는 맵시를 자랑할지는 모르지만 척추에는 독이 된다. 마치 목이 졸린 것과 같아 상하, 좌우운동이 제약 받고 뻣뻣한 상태가 지속되기 때문.

전문의 장형석 박사(장형석한의원 척추관절센터 원장)는 “목의 경추와 허리의 요추는 이어져 있어 목에 가해지는 과도한 진장은 허리에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목이 불편하면 몸 전체의 행동도 부자연스러워 피로가 쉽게 온다. 따라서 넥타이는 목에 맞추되 너무 세게 조이면 안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꽉 조인 허리띠 역시 마찬가지. 허리띠 때문에 허리에 별도의 힘을 주지 않아도 몸을 지탱하는 데 무리가 없어 허리를 지탱해야 할 요추가 제 역할을 빼앗기게 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요추는 약해지고 원래 형태를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져 허리디스크가 발병할 수 있다. 따라서 허리띠 역시 적절한 조임 상태를 유지해 허리가 과한 압박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전문의 장형석 박사는 “옷이 흘러내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다소 헐렁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허리띠를 풀고 난 후 오히려 더 허리가 아프다면 이미 척추가 약해진 상태이거나 휘어져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꼭 정밀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여성들에게만 하이힐이 위험한 게 아니다. 남성들의 킬힐, 즉 키높이구두도 척추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키가 작은 남성들이 즐겨 신는 키높이 깔창과 구두는 종류에 따라 5cm에서 10cm를 넘는 것까지 다양한데 결코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 물론 남성의 키높이구두는 여성의 하이힐처럼 뾰족하지는 않아 체중 쏠림 현상이 적은 편이긴 하다. 그러나 발뒤꿈치를 들리게 해 체중이 앞으로 쏠리게 하고, 보행시 불안정한 상태를 만들어 준다는 사실은 같다.
전문의 장형석 박사는 “키가 커 보이고 싶은 욕심에 너무 높은 깔창을 깔거나 키높이구두를 신고 장시간 돌아다니는 일은 자제하는 것이 척추를 보호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의외의 복병도 있다. 바로 남성들이 뒤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지갑과 키홀더, 수첩, 다이어리 등이다. 여성들이 이런 물건을 가방에 잔뜩 넣고 다녀 척추건강을 해친다면 남성들은 이와 반대로 가방에 물건을 넣지 않고 다니는 습관이 척추건강을 해친다.
뒷주머니에 두툼한 지갑을 넣으면 똑바로 앉더라도 다리를 꼰 것과 같이 골반이 틀어지고 요추가 휘는 상태가 되고 만다. 엉덩이에 깔린 지갑의 부피 탓에 양 골반의 위치가 달라지고 이에 따라 허리 역시 비스듬한 각도로 휘어지기 때문이다. 평소 지갑에 지폐나 카드, 영수증 등을 많이 넣고 다니는 사람일수록 증상은 심해진다.
따라서 지갑 등의 소지품은 상의 윗주머니 또는 가방에 넣거나 불편하더라도 손에 드는 것이 좋다. 정 버릇을 고칠 수 없다면 앉을 때만이라도 지갑을 빼는 것이 현명하다.
전문의 장형석 박사는 “남성은 여성에 비해 패션소품이 적지만 남성의 생활습관을 유심히 살펴보면 여성 못지않게 허리 건강에 위험한 것들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작은 물방울들이 떨어져 바위를 뚫듯 이런 작은 습관들이 허리를 망가뜨리는 원인이 되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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