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연속 올킬' 김택용, 못 말리는 '택신 모드'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1.01.24 10: 22

발동 걸린 '택신'은 도저히 막지 못한다? 3경기 연속 '올킬'이라는 e스포츠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혁명가' 김택용(22, SK텔레콤)을 막을 방법이 있을까. 기술적으로 전략과 전술에 병행하면서 하고 그의 노련미가 더해져 기세를 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자신과 동격인 '뱅리쌍' 송병구-이제동-이영호가 아니면 사실상 불가능해 보일 정도. 그 정도로 최근 '혁명가' 김택용의 기세는 단연 최고다.
지난 22일 위너스리그 공군전 올킬은 김택용이 경기 노하우가 모두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첫 상대였던 김경모는 2킬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지만 초반부터 거세게 들어오는 김택용의 견제에 무너졌다. 프로브로 시작해 커세어로 넘어갔고, 견제의 정점인 다크템플러 압박은 저그전을 가장 잘 이해하는 프로토스 김택용의 정수를 보여줬다.
이성은 변형태와 연속으로 치른 테란전도 일품이었다. 이성은 변형태 두 명의 테란은 압박 전술의 대가들. 이성은의 경우 메카닉 전술로 김택용의 입구까지 성공리에 진출에 성공하며 사실상 승기를 눈 앞에 둔 상황이었다. 아무리 잘 막아내도 앞마당 지역의 피해는 피할 수 없을 정도로 병력의 양과 질이 괜찮았다. 그러나 김택용은 옵저버로 벌처의 마인 매설 위치를 파악한 이후 기가 막힌 타이밍 러시로 이성은을 공략했다.

마치 유닛 하나 하나가 살아서 움직이는 듯한 동작이었다. 자원수급에 피해를 받지 않은 김택용은 입구 지역에 배치된 상대의 압박 라인을 돌파하자 가볍게 승리를 거뒀다. 변형태와 경기도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변형태의 강력한 전진 'BBS'(배럭스-배럭스-서플라이디폿) 전략을 간파한 뒤 별다른 피해없이 너무나 깔끔하게 막아내며 1승을 더 올렸다. 마지막 손석희는 다크템플러로 밀어내며 3경기 연속 올킬의 대기록을 수립했다.
김택용은 "운이 좋았다. 누구나 할 수 있고, 깰 수도 있는 기록을 단지 내가 먼저 했을 뿐"이라며 "빌드서 신기하게 상대보다 좋게 시작한다. 내 기록 보다는 팀 승리에 보탬이 된 사실에 만족하고 있다"라고 겸손하게 3경기 연속 올킬을 거둔 소감을 밝혔다.
권오혁 코치도 김택용의 경기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재능보다는 열심히 한다는 말이 잘 어릴것 같다. (김)택용이가 열심히 하니깐 팀내 프로토스 4명의 경기력이 현재 다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상황이든 나쁜 상황이든 승리를 연출시킬 정도로 자신감을 찾은 점"이라고 말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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