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의 은퇴는 팀내에서 그의 위치를 뛰어넘는 후배들이 나왔을 때이다”.
프로무대 데뷔 동기였던 ‘위풍당당’ 양준혁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면서 홀로 남아 현역 최고령 타자가 된 KIA 타이거즈 ‘바람의 아들’ 이종범(41)의 은퇴는 언제쯤이 될까. 팬들은 물론 야구계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은퇴는 선수가 물러날 시기를 파악하고 알아서 결정해야하는 중대 사안이다. 주변에서 뭐라 할 수 없는 인생이 걸린 결정이다.

이 사안에 대한 KIA 코치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현재 일본 미야자키현 휴가시에서 야수진의 전지훈련을 독려하고 있는 황병일 수석 코치는 “전적으로 이종범이 결정할 사안이다. 은퇴시기는 팀내에서 이종범과 비슷한 스타일의 더 뛰어난 후배선수가 나왔을 때가 될 것이다. 더 실력이 나은 후배가 나오면 이종범도 물러날 때가 됐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평했다. 현재까지는 주전은 물론 대타, 대주자, 대수비 등 기량적인 면에서 이종범을 뛰어넘을 후배가 보이지 않는 것이 KIA의 현실이라고.
이종범도 이 점에 대해서 동의한다. 이종범은 “나보다 나은 후배가 나오면 당연히 물러날 것”이라며 아직은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처음 KIA 타격 코치를 맡은 일본인 코치 히라노 켄(51)도 이종범에 대해 “은퇴시기는 누구가 다 오는 일이다. 정해진 스케줄이 있는 것은 아니다. 체력적이나 기술적으로 일본시절에 내가 봤던 이종범과 변한 것은 없어보인다. 타격폼도 그때와 비슷하다. 본인이 개막이전에 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충분히 잘 알고 있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타격 코치로서 이종범 타격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 게임에 선발로 뛰게 되면 팀에 활력소가 될 것이고 벤치에 있어도 존재감이 팀내 큰 비중을 차지할 선수”라고 평했다.
켄 코치는 주니치와 세이부에서 테이블 세터로 명성을 날린 스타 출신이다. KIA에서도 1,2번과 8,9번 타자들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스타일로 이종범도 이 범주에 속한다.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즐겨 찾던 담배까지 끊으며 선수생활을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하려는 이종범이 올 시즌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된다.
sun@osen.co.kr
<사진>이종범이 미야자키 휴가시 오쿠라가하마 구장에서 수비훈련을 펼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