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벽두부터 게임계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테라가 정액제로 전환한다. '테라'는 230명의 개발자가 4년여의 기나긴 개발기간 동안 400억 원이 넘는 막대한 개발비를 쏟아부은 2011년 최대 기대작. 공개 서비스 1주일만에 무려 103주 연속 PC방 점유율 1위를 기록했던 '아이온'을 밀어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년 넘게 업계 선두였던 '아이온'을 밀어낸 테라는 공개시범서비스 첫 날 최고동시접속자수 16만명을 기록하고, 첫 번째 주말에는 최고 동시접속자수 20만명을 돌파하면서 게임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공개서비스 2주만에 상용화를 결정한 '테라'의 행보에 주목할만한 점은 모두 2가지. 부분요료화가 아닌 정액제라는 점과 그 동안 대형 퍼블리셔로 체면을 여러 차례 구겼던 한게임의 운영능력이 또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는 점이다.


우선 '테라'는 30일 이용권(19,800원), 90일 이용권(47,500원), 3시간 이용권(3,000원), 30시간 이용권(15,000원)등의 요금제를 선보인다.
게임이 정액제로 롱런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업데이트와 신규 유입 유저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정액제로 출발했던 게임들도 부분유료화로 바꿀 정도로 쉽지 않다. '대항해시대 온라인' '마비노기' 등 대작 게임들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부분유료화로 전환한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테라'가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인 성인 게임이기 때문에 유료 사용으로 전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점. 우선 '테라'는 정액제에 돌입하게 되면 현재 '35'로 묶여있는 레벨제한을 '50'으로 상향시키면서 기존 유저들에 대한 배려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게임은 그간 대형 퍼블리셔의 역량을 아쉽게 보이지 못했다. '반지의 제왕 온라인' '스키드러쉬' '헉슬리'는 기대 이하였고, 분발했던 'r2' '아틀란티카'도 대박은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C9'이 어느 정도 체면을 세워주기는 했지만 2% 부족한 상황.
그만큼 '테라'에 거는 기대가 크다. '테라' 공개 서비스 기간동안 '버그'로 인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한게임은 과거와 달리 즉각적인 대처를 보여주며 전과는 달라진 퍼블리셔 능력을 보였다. 핵심은 앞으로 운영의 묘를 얼마나 살려서 유료화 이후에도 성공가도를 걷느냐다.
테라가 두 가지 숙제를 해결하고 MMORPG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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