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스윙 빠르게 그리고 손목으로"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1.24 14: 37

"사실 지난해 안 좋은 버릇이 많았고 갈수록 심해지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 버릇을 버리는 데 집중해야지요".
 
좋았을 때의 자세와 싱크로율을 맞추는 데 주력하며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 김현수(23. 두산 베어스)가 2011시즌 확실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타격을 롤모델로 삼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시즌 3할1푼7리 24홈런 89타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20홈런과 3년 연속 3할-80타점 이상으로 위력을 떨친 김현수. 그러나 지난해에는 고르게 잘 때려냈다기보다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포스트시즌서 기대했던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도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2010시즌에 대해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변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겠다"라며 아쉬움 속에도 긍정적인 자평을 내놓은 김현수지만 쓰디쓴 느낌을 감추지 못했다. 시즌 중 '최악의 시즌'이라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마음 고생이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김현수는 타격 자세에 있어 많은 생각을 했다. 스스로 "타격폼은 전이나 지금이나 바뀌지 않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으나 큰 틀이 아닌 세부적인 면에서 생각하는 바와 다른 점이 많았기 때문. 그 가운데 김현수는 대표팀서 한솥밥을 먹었던 추신수의 타격을 벤치마킹해 훈련하고 있다. 똑같이 찍어서 때려내는 모습은 아니지만 양 손을 올린 뒤 몸에 붙여 대처능력을 조금 더 빠르게 하는 것.
 
"방망이가 나오는 시간을 되도록 짧게 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타격폼을 바꾼다기보다는 지난해 안 좋았던 버릇을 없애고 빠른 스윙을 가져가는 것이 목표에요".
 
팬들이 붙여준 '기계'라는 별명처럼 그는 언젠가부터 당연히 3할5푼 대 이상을 때려내야 하는 타자로 기대치가 높아졌다. 그러나 오른 다리를 들었다가 내려 놓는 동작이나 스윙 초기 방망이를 쥔 손의 위치 등이 올바른 타격에 장애물로 작용하기도 했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도 대단했던 시즌 중반 김현수였다.
 
"자세를 뜯어고치는 것은 아니고 틀은 그대로 두고 코치님들 지도 아래 안 좋은 버릇을 고쳐나가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힘으로 밀어붙이기보다 손목을 잘 쓰는 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손목 자체 힘으로 순발력과 집중력을 발휘해서 좋은 타구를 양산해야 합니다".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며 다시 긍정적인 마인드를 찾은 김현수. 이야기를 마친 뒤 김현수는 "아까 약속한 대로 공 주우러 같이 가시지요"라며 넉살 좋은 웃음과 함께 덕아웃에서 그라운드로 향했다.
 
farinelli@osen.co.kr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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