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새 주장' 김근철, "안익수 감독님 때문에 남았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1.24 17: 00

"안익수 감독님을 겪어 보니 배울점이 많았다. 내 자신을 발전 시킬 수 있을 것 같아 부산에 남았다".
2002년 풍생고를 졸업한 후 2003년 20세 이하(U-20) 청소년대표팀을 거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김근철. 주빌로 이와타와 쇼난 벨마레 등 일본 무대를 경험하고 돌아온 김근철은 2005년 대구 FC 소속으로 K리그에 데뷔했다.
이듬해 경남 FC가 창단하면서 팀을 옮겨 주전으로 도약한 김근철이었지만 2009년 부상을 당하며 5경기 출전에 그쳐 2010년 다시 부산 아이파크로 팀을 옮겨야 했다. 절치부심한 김근철은 2010년 30경기에 나와 2골 5도움을 기록하며 부산의 주축이 됐다.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김근철은 다른 팀으로 옮길 기회가 있었다. 좋은 활약을 했기에 그를 원하는 팀도 많았다. 팀을 옮길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그렇지만 김근철은 부산 잔류를 선언하며 재계약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렇다면 김근철이 이러한 결정을 한 이유가 무엇일까? 지난 21일 부산시 강서체육공원내 부산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김근철에게 그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김근철은 "스타일도 모르는 안익수 감독님이 새로 오셨지만, 황선홍 전 감독님 때에도 주전으로 많이 뛰었고 자신은 있었다. 그러나 다른 팀에서 뛸 생각을 전혀 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며 다른 팀 이적을 고려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근철은 부산과 계약서에 사인하며 부산에 잔류하기로 결정했다. "안 감독님이 새로 오신 후 얼마 안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겪어 보니 배울 점이 너무 많았다. 내 자신을 발전 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부산에 남았다"고 잔류 이유를 밝혔다.
 
김근철에 대한 안익수 감독의 신뢰감은 크다. 이는 안 감독이 김근철을 부산의 새 주장으로 선임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김근철은 "주장 형들의 마음을 몰랐는데, 이제는 힘든 것이 느껴진다"며 "전에는 나 자신만 생각하면서 '나만 잘하면 되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제는 혼자가 아닌 팀을 우선시 해야 한다"며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안 감독의 신뢰와 별개로 주전 경쟁은 치열하다고 한다. 김근철은 "기존의 주전 멤버라는 개념없이 다들 열심히 훈련에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프로 10년 차다 보니 별 다른 생각 없이 훈련을 하고 있다. 매년 겪는 일 아닌가? 뒤에서 있는 주장보다는 뛰면서 이끄는 주장이 되고 싶다"고 주전 경쟁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김근철은 안 감독의 전술이 자신에게 맞기도 하지만 힘든 부분도 있다고 했다. "감독님이 주문하는 짧은 패스 플레이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감독님이 현대 축구에 맞게 빠른 템포를 원해서 좋다"면서 "그런데 공·수 전환이 빨라서 숨 돌릴 틈이 없다. 체력에 자신이 없어서 힘들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내가 볼 터치가 많고 패스할 곳을 좀 찾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감독님은 미리 줄 곳을 찾아서 빠르게 패스하길 원하신다"며 "어서 빨리 고쳐야겠다"고 했다. 그렇지만 "남들보다 패스 정확도도 높고 공격수들이 바로 슈팅할 수 있도록 공을 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전했다.
김근철은 이번 시즌에 대한 각오로 "우승 청부사로 불리는 좋은 감독님이 오셨으니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 바로 우승할 전력은 아니지만 6강 플레이오프와 FA컵 우승은 노려볼만 하다고 생각한다"며 "부산 소속으로 한 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가고 싶다"고 답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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