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간직한' 이충성, "한국 정말 잘하던데요!"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1.25 06: 59

"한국 정말 잘하던데요!".
한국과 일본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밤 10시25분 카타르 도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아시안컵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마주선다. 한국전을 앞두고 이충성(26, 산프레체 히로시마)은 비장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한국 청소년대표팀에서 뛰었던 재일교포 이충성은 일본으로 귀화해 리 다다나리라는 일본식 발음의 이름을 쓰며 베이징 올림픽 대표를 거쳐 아시안컵 카타르 2011에 일본 대표로 나서고 있다.

조별리그 첫 경기서 모습을 드러냈던 이충성은 현재까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한일전에 임하는 자세만큼은 누구보다 강렬했다.
25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카타르 도하 알 아흘리 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리 다다나리는 한국 취재진과 만나 오해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못했지만 부족한 한국말 때문에 괜한 오해를 산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그는 "일본에서 태어나 한국과 일본의 풍습을 모두 알고 있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한국과 일본이 경기를 펼치는 것에 대해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충성은 조별리그 도중 한국 취재진에게 "한국과 경기에 나서 꼭 골을 넣고 싶다"는 말을 하면서 불편한 마음이 불거졌다. 어색한 한국말로 인해 자신의 뜻을 완벽하게 나타내지 못했기 때문에 마음 한켠에 무거운 짐으로 남았다.
이충성은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기자들로부터 ‘한국과 경기할 때의 기분은?’ 이란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번 대회 한국과 준결승. 어렸을 때부터 TV를 보거나 경기장에 발걸음을 옮겨 보러 가며 동경했던 양국의 경기가 정작 이런 상황이 된 지금, 기대되는 마음과 아픈 마음이란 양쪽의 기분이 되어 있습니다. 일본과 한국. 저는 양쪽의 문화 속에서 자라온 것처럼, 축구로 자라고 축구로 살아온 저이기 때문에 이런 기분이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한국을 존경하고 경의를 바친 다음에 한 명의 축구 선수 ‘이충성’으로서 경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고 밝혔다.
그는 "블로그에 쓴 것이 나의 진심이다. 한국말을 잘 하지 못해서 오해가 있었다"면서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과 이란의 8강 경기를 봤냐는 질문에 대해 이충성은 "한국 진짜 잘하던데요!"라며 버스에 올랐다.
10bird@osen.co.kr
 
<사진> 도하(카타르)=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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