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이다. 지금껏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은 그에게 일본은 새로운 시험대가 될 것이다.
'핵 잠수함' 김병현(32)이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에 입단했다. 라쿠텐은 25일 김병현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라쿠텐은 1년간 3300만엔(한화 약 4억4700만원)에 김병현을 영입했다. 등록명은 '김'이고, 등번호는 '99' 번이다. 지난 2007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사라졌던 김병현이 본격적으로 재기 의지를 다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99년 미국으로 건너간 김병현은 메이저리그 9시즌 통산 54승60패86세이브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한때 올스타에도 선정되는 등 메이저리그에서도 알아주는 정상급 마무리로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선발 전환 이후 뚜렷한 경쟁력을 과시하지 못한 김병현은 결국 이런저런 이들이 겹치며 한동안 야구공을 놓았다.

2008~2009년 2년간 아예 야구를 쉬웠던 김병현은 지난해부터 김병현은 재기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 시작했다. 미국 독립리그 골든베이스볼리그 오렌지 카운티 소속으로 10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56을 기록했다. 이후 여러 루트를 통해 프로 선수로서 재기의 의지를 나타냈다. 결국 미국 대신 일본을 택한 것도 재기에 대한 의욕으로 해석된다.
이미 지난해말 테스트를 받았던 라쿠텐은 김병현에게 거는 기대가 크가. 김병현은 당시 테스트에서 "선발과 구원 같은 보직은 가리지 않겠다"며 백의종군의 자세를 보였다. 굳이 선발에 집착하지 않고 어떤 보직이든 받아들이겠다는 의지였다. 라쿠텐도 마무리 자리가 공석인 만큼 김병현을 중용할 가능성이 높다. 호시노 센이치 감독 역시 일찌감치 김병현을 마무리 후보로 거론했다.
김병현은 한동안 야구를 쉬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독립리그에서 매우 좋은 구위를 과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미국과 성질이 다른 일본 무대에서 얼마나 적응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일본 야구의 스트라이크존과 커트를 잘하는 타자들의 특성을 충분히 파악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물론 김병현이 재기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만큼 빨리 해결될 수 있는 문제들이다. 모든 것은 김병현의 결의에 달려있는 것이다. 여건은 이미 마련돼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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