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원, PK 내주고 울다가 동점골로 웃었지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1.26 01: 34

 애매한 판정으로 인해 눈물을 흘릴 뻔한 황재원(수원)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며 웃었으나 결국에 돌아온 것은 패배였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컵 대표팀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밤 카타르 도하 알 가라파 스타디움서 열린 일본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2011' 준결승전에서 연장까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서 0-3으로 패하고 말았다.

 
이로써 한국은 23년 만의 아시안컵 결승전 진출이 좌절되며 지난 대회에 이어 또 다시 3-4위전을 벌이게 됐다. 한편 일본은 7년 만에 결승전에 진출하며 아시안컵 단독 최다 우승인 4회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전반초반 일본의 압박에 비해 롱패스 위주의 경기를 펼치던 한국은 전반 23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황재원이 우리 수비 진영에서 최전방으로 롱패스를 연결하자 박지성이 볼을 연결 받는 과정에서 PK를 얻어낸 것.
박지성이 얻어낸 PK를 기성용(셀틱)이 성공시키며 한국은 1-0으로 앞섰다.
결정적인 기회를 얻어낸 한국은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해 일본을 압박했다. 하지만 쉬운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고 일본은 전반 36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반서 한국과 일본은 모두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채 정규시간을 마쳤다.
연장에 돌입한 한국은 일본에 날카로운 패스를 허용하며 압박 당하며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기가 살아난 일본은 적극적인 돌파를 시도하며 한국을 압박했다. 
결국 석연찮은 판정 하나가 한국을 궁지로 몰았다. 연장 전반 7분 문전으로 쇄도하는 오카자키와 몸싸움을 벌인 황재원에게 파울이 선언된 것. 파울로 보기에도 애매한 상황이었고, 파울이라고 하더라도 박스 밖에서 일어났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감디 주심은 PK를 선언했다.
그러나 더욱 큰 문제는 이후 발생됐다. 골키퍼 정성룡은 키커로 나선 혼다의 페널티킥을 막아냈지만 골을 넣겠다고 집중한 일본 선수들과 달리 한국 선수들은 당연히 들어갈 것으로 봤는지 지켜보고 있다 문전으로 쇄도한 호소가이의 슈팅을 막지는 못하며 골을 내주고 말았다.
 
석연찮은 판정이었지만 이미 PK가 주어진 상황서는 다시 경기에 집중해야 함을 잊은 대응이었다.
 
하지만 황재원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연장 종료 직전 공격에 가담한 황재원은 문전 혼전 중 흘러나온 볼을 지체없이 왼발슈팅으로 연결하며 일본의 골네트를 흔들고 기적적인 동점골을 만들어 한국을 승부차기로 이끌었다. 
 
 10bird@osen.co.kr
<사진> 도하(카타르)=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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