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상 亞컵 심판, "황재원 파울 때 PK 판정은 아쉽다"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1.26 01: 44

"페널티킥 판정이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번 아시안컵에 부심으로 참가했던 정해상 국제심판의 목소리에는 착잡한 심정이 묻어났다. 한국이 4강에 올라 심판 관련 규정에 따라 이후 경기 배정에서 제외돼 귀국행 비행기에 오르면서 기대했던 51년 만의 우승 희망이 판정 논란과 함께 무너졌기 때문이다.
한국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밤 카타르 도하 알 가라파 스타디움서 열린 일본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2011' 준결승전에서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서 0-3으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논란의 대목은 연장 후반 7분 문전으로 쇄도하는 오카자키 신지와 몸싸움을 벌인 황재원에게 주어진 페널티킥이었다. 파울로 보기에도 애매한 상황이었고 파울이라도 페널티 지역 밖에서 일어났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골키퍼 정성룡이 혼다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는 수훈을 보였지만 쇄도한 호소가이의 슈팅을 막지 못했다. 경기 종료 직전 황재원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지만 승부차기에서 0-3으로 패하며 우승의 꿈이 날아갔다.
경기가 끝난 뒤 정해상 심판에게 전화를 통해 물어봤다. 정해상 심판은 "황재원이 어깨를 밀친 것은 분명했다. 심판의 입장에서는 파울을 줘도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페널티킥이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물었다.
페널티킥이 아쉬운 것인지 판정이 아쉬운 것인지 애매했다. 이에 대해 정해상 심판은 "페널티킥 선언이 애매했다"면서 "주심은 페널티 지역 밖에서 프리킥을 주려고 했지만 부심이 페널티스폿을 손으로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파울 당시 오카자키의 발은 페널티지역 밖이었지만 몸은 안쪽으로 기운 상태였다. 정해상 심판에게 페널티킥의 기준을 물어봤다.
정해상 심판은 "통상적으로 발의 위치가 밖이면 페널티킥을 주지 않는다. 상체는 라인을 넘어도 다리가 넘지 않았으면 프리킥이다"면서 "내가 볼 때는 밖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장면이 못내 아쉽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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