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 키커 선택, 정말 잘못된 것일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1.26 06: 59

조광래 감독의 승부차기 키커 선택이 잘못된 것일까?.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컵 대표팀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도하 알 가라파 스타디움서 끝난 일본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2011' 준결승전에서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서 0-3으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23년 만에 결승행을 노렸던 한국은 지난 대회에 이어 또 3-4위전으로 밀려났다. 한편 일본은 7년 만에 결승전에 올라 대회 사상 첫 4회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한국은 1~3번 키커로 나선 구자철(제주)-이용래(수원)-홍정호(제주)가 잇달아 실패, 하나도 넣지 못하고 패하고 말았다.
마지막 승부차기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 하지만 조광래 감독으로서는 고민을 거듭한 끝의 선택이었다. 교체를 통해 킥력이 강한 선수들이 빠졌기 때문에 승부차기 순서를 정하는 데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
승부차기 키커로서 갖춰야 할 조건은 정확함과 함께 강력한 킥을 날릴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교체로 인해 선택의 폭이 좁아졌다.
지동원(전남) 이청용(볼튼) 조용형(알 라얀)이 빠진 상황서 조광래 감독이 선택한 것은 모두 실패한 3명과 손흥민(함부르크) 기성용(셀틱). 1번과 5번에 가장 뛰어난 키커를 배치한다고 봤을 때 조광래 감독의 선택은 나쁘지 않았다고 분석할 수 있다.
수비수들의 경우 킥력은 우수하지만 직접 슈팅을 시도한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선호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알 힐랄)는 실패할 경우 끼치는 영향이 굉장히 크고 킥력이 빼어난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런 맥락에서 선수 교체와 관련된 문제는 연장전서 지고 있는 상황서 승부차기까지 감안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젊은 선수들이 귀중한 경험을 얻었다고 하기에 너무나 뼈아픈 실축이었지만 상황이 이해될 수 있는 키커의 선택으로 큰 무리는 없었다.
10bird@osen.co.kr
 
<사진> 도하(카타르)=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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