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퍼시픽리그 '한국인 선수 집결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1.26 07: 21

사상 최대의 한국인 선수들이 일본프로야구를 누빈다. 그 집결지는 퍼시픽리그다.
김병현의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입단이 확정됨에 따라 2011년 일본 무대에서 활약하게 된 한국인 선수가 6명으로 늘어났다. 기존의 이승엽(오릭스) 임창용(야쿠르트) 김태균(지바 롯데) 이범호(소프트뱅크)에 이어 박찬호(오릭스) 김병현(라쿠텐) 등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들까지 가세했다. 한국프로야구의 별들이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에 집결한 모양새가 됐다.
역대를 통틀어 이렇게 많은 한국인 선수들이 일본 무대에 뛰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 2001년 이종범(주니치) 구대성(오릭스) 조성민 정민철 정민태(이상 요미우리) 등 5명의 선수가 함께 뛴 바 있다. 그러나 구대성을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들이 2군에 머무른 탓에 이렇다 할 화제가 되지 못했다. 특히 이종범은 2001시즌 중 주니치에서 퇴단한 뒤 국내프로야구로 복귀했었다.

이후 지난해 다시 한 번 한국인 선수들이 일본 무대에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기존의 이승엽(요미우리) 임창용 이혜천(이상 야쿠르트)에 이어 김태균(지바롯데)과 이범호(소프트뱅크)가 가세했다. 이승엽 이혜천 이범호가 2군에 꽤 오랜 시간 머물렀지만, 임창용과 김태균이 투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한국인 선수의 매운맛을 과시했다. 그 여세를 몰아 올해 더 많은 한국인 선수들이 합류했다.
6명의 한국인 선수 중 임창용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이 퍼시픽리그에 모여있는 것도 특징이다. 지금까지 대부분 한국인 선수들이 센트럴리그에서 집결한 것과는 모양새부터 다르다. 퍼시픽리그는 센트럴리그보다 인기에서는 뒤쳐지지만 수준 자체는 조금 더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인 선수들이 정신을 더욱 바짝 차려야 할 이유다.
눈에 띄는 건 역시 메이저리그 파들이다. 지금껏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다 일본 무대로 넘어간 한국인 선수는 없었다. 하지만 박찬호가 먼저 스타트를 끊었고 김병현이 그 뒤를 이었다. 두 선수 모두 메이저리그에서도 명성을 날린 특급 선발과 마무리 투수였었다. 과연 미국과 다른 특성을 가진 일본 무대에서 얼마나 빠른 적응력을 보일지가 관건이다. 박찬호와 김병현은 각각 선발과 마무리 보직이 유력하다.
기존의 선수들에게도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6년 만에 퍼시픽리그로 돌아온 '국민타자' 이승엽이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에 팬들이 거는 기대가 크다. 이승엽은 박찬호와 함께 2000년대 이후 암흑기를 걷고 있는 오릭스의 부활이라는 특명까지 받았다. 지난해 1년차로 연착륙한 김태균도 4번타자로서 더 좋은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범호도 1군 전력 외로 분류됐지만 혹시 모를 기회를 기다리며 준비해야 할 상황이다.
일본프로야구는 같은 리그 소속팀끼리 1년에 총 24차례 맞붙는다. 투수 2명, 타자 3명으로 분할이 돼 있는 만큼 올해 퍼시픽리그에서는 숱한 한국인 선수들의 맞대결 장면이 연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