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에이스 대결'서 구자철의 패배가 더 아쉬운 이유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1.26 07: 07

'新 에이스 대결'이었기 때문에 더욱 아쉬웠다. 팀 패배와 함께 경기력에서도 뒤진 구자철(22, 제주)이었기에 안타까움은 두 배가 됐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컵 대표팀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도하 알 가라파 스타디움서 끝난 일본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2011' 준결승전에서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서 0-3으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대표팀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한국은 1~3번 키커로 나선 구자철-이용래(수원)-홍정호(제주)가 잇달아 실패, 하나도 넣지 못하고 패하고 말았다.

74번째 한일전서 가장 큰 관심은 역시 신예 에이스 대결이었다. 동갑내기인 구자철과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의 대결은 큰 관심이 집중됐다. 폭발적인 득점력을 가진 신예의 탄생이었기 때문에 승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결과는 의외로 쉽게 나왔다. 구자철의 완패였다. 조별리그서 체력적으로 완벽한 상황서 구자철은 득점포를 쏘아 올렸다. 연속골을 터트리며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도 했던 구자철은 이란과 8강전서 부진에 빠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란전서 상대의 수비에 막혀 제 몫을 충분히 하지 못했던 구자철은 일본전서 다시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구자철은 조직적인 플레이로 맞선 일본 수비진에 가로막혀 120분의 출장시간 내내 이렇다 할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다. 후반 12분과 16분에 결정적인 기회가 왔지만 우물쭈물 하다가 기회를 날려버렸다.
승부차기에서도 구자철의 부진은 이어졌다. 첫 번째 키커로 나섰으나 슈팅이 일본 수문장 가와시마 에이지 골키퍼의 방어에 가로막혀 실패했다. 이후 조광래호의 키커로 나선 이용래(수원삼성)와 홍정호(제주유나이티드) 또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채 연속으로 실축해 아쉬움을 남겼다.
가가와는 후반에는 페이스가 처졌지만 전반에는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왼쪽 측면 공격수라는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는 그의 움직임은 불안했던 한국 수비진을 흔드는 데 충분했다.
 
날카로운 움직임과 자신의 후방에 있던 나가토모 유토(체세나)와 포지션 체인지로 오버래핑에 의해 차두리(셀틱)를 상대로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게 만드는 등 훨씬 더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신예의 대결인 만큼 더욱 안타까웠다. 물론 이날 패배가 전부는 아니다. 또 매번 패배를 당하라는 법도 없다. 어쨌든 이번 패배를 교훈삼아 다시 도전한다면 더욱 발전할 가능성은 높을 전망이다.
10bird@osen.co.kr
 
<사진>도하=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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