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2010년, 많은 것을 배운 한 해"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1.26 08: 12

"그동안 야구를 하면서 다쳐서 쉰 적이 없었어요. 많이 배웠습니다".
 
이적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된 만큼 유망주는 더욱 뜨거운 투지를 불태웠다. 이원석(25. 두산 베어스)이 부상으로 인한 아픔을 딛고 다시 한 번 도약대를 마련하고 있다.

 
2005년 롯데에서 데뷔한 뒤 2008시즌 후 홍성흔의 프리에이전트(FA)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원석은 이적 첫 해 2할9푼8리 9홈런 53타점의 성적을 올리며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게다가 내야 전 포지션을 안정적으로 소화해내며 주전 줄부상에 신음하던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공헌했다.
 
지난해 이원석은 주포 김동주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3루수로 출장, 104경기 2할6푼8리 8홈런 49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19일 대구 삼성전서 강봉규의 강습타구에 오른손 중지 끝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이 부상 여파는 컸다.
 
가벼울 줄 알았던 부상이었으나 부위가 부위인 만큼 쉽게 낫지 않았고 그 사이 발표된 광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 그의 이름은 없었다. 내심 기대했던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이원석은 부쩍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연봉 또한 1억500만원에서 10.5% 삭감된 9500만원을 제시받고 결국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도장을 찍었다.
 
"많이 배운 한 해였어요. 저 진짜 야구 시작한 이후로 한 번도 다쳐서 쉰 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생애 처음으로 다쳐서 경기를 외부인 자격으로 지켜봤습니다. 야구를 밖에서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어요".
 
2011시즌을 준비하는 현재 두산 3루는 더욱 경쟁이 치열해졌다. 원래 주전 김동주는 주 포지션에서 자존심을 찾겠다는 뜨거운 각오로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게다가 윤석민, 이두환 등 지난해 2군 북부리그를 뜨겁게 달궜던 거포 유망주들이 3루를 노리고 있다. 이적 당시 내야진이 빡빡했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처음 이적해 올 때도 '내가 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출장 가능성이 보장되지 않은 시즌이었거든요. 올해도 그래요.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까".
 
지난해 시즌을 시작하며 "3할 타율을 기록하고 싶다"라는 목표를 내세웠던 이원석. 1년 뒤 그에게 목표를 묻자 그는 상대적으로 소박한 목표를 이야기했다. 그러나 그 속에는 경쟁에서 절대 뒤지지 않겠다는 예리한 칼날이 숨겨져 있다.
 
"1군 풀타임 출장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경기에 나가야 '어떤 성적을 내고 싶다'라는 목표를 세울 수 있지 않겠습니까".
 
farinelli@osen.co.kr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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