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도하의 기적이 일어났다"...18년 전과 정반대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1.26 08: 37

'도하의 비극'을 경험했던 일본이 한국전 승리를 '도하의 기적'이라 표현하며 자축하고 있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컵 일본대표팀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도하 알 가라파 스타디움서 끝난 한국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2011' 준결승전에서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서 3-0으로 승리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일본은 지난 대회 3-4위전에서 한국에 당한 승부차기 패배(5-6)의 아픔을 딛고, 7년 만에 결승전에 진출하며 대회 사상 첫 4회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26일 일본의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닛폰'은 '도하의 기적이 일어났다'며 자케로니 감독이 회심의 승리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스포츠닛폰'은 '승부차기서 일본이 세 명의 선수가 성공시킨 데 반해 한국은 세 명이 연속으로 실패한 것은 확실히 도하의 기적이다'며 승부차기 승리를 자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한국에 승리를 거뒀음에도 지난 1993년 역시 도하에서 열린 1994 미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마지막 경기서 이라크에 종료 직전 동점골을 내주고 2-2로 비기는 바람에 한국에 본선 티켓을 내주고 탈락했던 것이 여전히 기억에 남아있는 것 같았다.
이렇듯 '도하의 기적'이라는 표현은 일본 언론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표현으로 한국에서 즐겨 사용하는 단어였다. 일본에서는 지금껏 '도하의 비극'이라 표현했다.
그만큼 지금껏 '도하의 기적'은 한국의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 아시안컵 준결승전 승리로 일본은 '도하의 비극'에 대한 아픈 기억을 떨쳐내려는 것처럼 보인다. 선제골을 내준 뒤 극적 동점골과 역전골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고 승부차기서는 골키퍼 가와시마의 잇달은 선방과 한국의 실축으로 믿기지 않는 쉬운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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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도하(카타르)=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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