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포함해 장장 5일이나 설 연휴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설 극장가에 한국형 코믹사극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격돌한다.
먼저 한국형 코믹 사극 두 편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는다. 이준익 감독의 영화 ‘평양성’과 김명민 주연의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 두 편 모두 사극에 코믹을 가미해 신선한 재미를 더한다.
영화 ‘평양성’은 지난 2003년, 3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을 이룬 이준익 감독의 영화 ‘황산벌’의 후속작이다. 백제를 점령하고 한반도 남쪽을 차지했던 신라가 한반도 전체를 점령하기 위해 당나라와 ‘나당 연합군(신라/당나라)’을 결성, 고구려의 평양성을 공격하는 이야기를 다룬 퓨전 코믹 사극이다. ‘황산벌’과 마찬가지로 전장에서 등장하는 팔도 사투리 대결과 각종 신무기 등이 코믹 포인트.

‘조선 명탐정’은 조선 제일의 명탐정(김명민)이 허당과 천재 사이를 넘나들며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재치를 무기로 조선을 뒤흔들 거대한 스캔들을 파헤치는 조선 최초의 탐정극이다. 특히 ‘연기 본좌’ 김명민의 코믹연기 변신과 영화 속 개장수 오달수와의 콤비 플레이, 청순의 대명사 한지민의 팜므파탈 변신 등이 큰 볼거리다.
블록버스터 영화는 만화, 영웅, 전쟁 등을 소재로 한 다양한 영화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걸리버 여행기’ ‘그린 호넷 3D’ ‘상하이’가 바로 그것.
개봉을 하루 앞두고 현재 예매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는 ‘걸리버 여행기’다. ‘스쿨 오브 락’ 등의 영화에서 독보적인 코믹연기를 선보였던 잭 블랙이 주연으로 나선 ‘걸리버 여행기’는 걸리버가 얼토당토 않는 거짓말로 취재 여행길을 떠났다가 상상 속으로만 존재하던 소인국과 거인국을 오가며 벌이는 코미디 블록버스터다. 기발한 설정과 각종 패러디로 할리우드식 코미디의 진수를 선보인다.
개봉 첫 주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히어로 무비 ‘그린 호넷 3D’도 기대작이다. 망나니 같은 삶을 살던 언론재벌의 아들 브릿(세스 로건)이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천재적 두뇌를 가진 케이토(주걸륜)와 함께 악당을 잡기 위해 스스로 악당이 되어 한판 승부를 벌인다. 전형적인 히어로 무비지만 세스 로건과 주걸륜의 조합이 신선하면서도 유쾌하다.
마지막으로 존 쿠삭, 공리, 주윤발, 와타나베 켄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 영화 ‘상하이’. 제 2차 세계대전의 서막을 알린 진주만 공격을 둘러싼 강대국들의 거대한 음모와 운명을 다룬 영화 ‘상하이’는 서스펜스 넘치는 스토리와 7년에 걸쳐 완성된 화려한 스케일, 동서양 연기파 배우들의 만남 등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bong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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