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 중점 평가 기업 증가…SNS‧인턴십 채용↑
[이브닝신문/OSEN=김미경 기자] ‘스펙’은 지고 ‘스토리’가 뜬다. 또 인턴십과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역시 올 한해 취업시장에서 주목해야할 핵심 키워드다. 이미 신년 초부터 주요 그룹사들의 고용 확대 발표가 더해지면서 채용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변화의 움직임을 포착하지 못하는 구직자는 눈 뜬 장님이나 다름없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채용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변화의 방향을 짚어줬다.
# 스펙 → 스토리
스펙이 상향평준화되고 있고, 또 이것이 실제 성과와 큰 상관관계가 없다는 자각이 이어지면서 스펙 무용론이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실제로 삼성은 스펙을 오직 기본 지원요건으로서만 활용한다. SK텔레콤도 스펙 해당부분을 블라인드 처리하고 자기소개서를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IBK투자증권은 서류전형 시 아예 학력, 어학점수, 사진란을 없앴다. 스펙 필터링 대신 자기소개서를 꼼꼼히 평가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셈이다. 자소서의 질문항목은 점점 구체적이고 사례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역량과 경쟁력을 뚜렷이 보이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을 증명해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 웹 → SNS
취업포털이나 자사 사이트에서 진행됐던 채용이 SNS로 옮겨지고 있다. 삼성을 비롯한 CJ, SK, KT 등 많은 기업이 구직자와의 직접적인 소통을 위해 채용과 HR(Human Resources)용 트위터를 개설해 운영중이다. 일부 기업은 아예 공식채용 커뮤니케이션을 SNS로 진행하기도 했다. 구직자 역시 SNS나 스마트폰으로 기업 인사담당자와 소통하며 취업정보를 얻는다. 올해 SNS 이용 기업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해당분야의 취업선배와 인맥을 쌓고 보다 능동적으로 소통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 실제 조사에 따르면 기업 인사담당자 5명중 1명꼴로 구직자의 SNS에 접속해봤다고 답했다.
# 신입공채 → 인턴십
인텁십이 정규사원을 선발하기 위한 하나의 채용과정으로 자리를 굳힌 모양새다. 지난해 삼성은 인턴십을 골자로 한 새 채용시스템인 ‘채용 2.0’을 공개했고 포스코는 인턴십으로 신입공채를 대신키로 했다. 또 매출 500대 기업중 조사에 응한 318개사 절반에 가까운 47.8%(152개사)는 인턴 채용을 실시했으며 이중 39.1%가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채용규모 역시 총 1만2539명으로 2009년에 비해 36.5%나 늘었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인턴십이 정규직 취업의 우회로가 아닌 지름길이 된 셈이다.
kmk@ieve.kr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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