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잘하려고 도전한 자체는 스스로에게 대견합니다. 그렇지만 결과가 워낙 나빴으니…".
'회귀'라는 키워드를 갖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지만 발목을 잡는 나쁜 버릇과 잔부상 때문에 힘든 기색이 역력했다. 2년 연속 3할 타율에 성공했던 타격폼을 되찾는 데 열중하고 있는 김원섭(33. KIA 타이거즈)이 노력에 비해 중간 결과가 미약한 데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난해 김원섭은 111경기에 출장해 2할3푼8리 5홈런 28타점 15도루로 1군 풀타임리거가 된 이래 가장 안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장타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바꿨던 타격폼이 부메랑이 되어 그의 발목을 잡았고 아킬레스 건 부상까지 겹치며 힘든 시즌을 보냈다.
일본 미야자키현 휴가시 오쿠라가하마 구장서 훈련 중이던 김원섭은 잠시 앉아 훈련을 쉬고 있었다. 싸늘한 날씨 속 아킬레스건 부위에 다시 통증이 도져 움직임을 잠시 멈춘 것.
"군데군데 잔부상이 있어서 잠시 쉬는 중이다. 다시 잘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한데 하려고 하면 잔부상이 발목을 잡는다. 날씨가 좀 온화해지길 기대하고 있다".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 능력으로 주전 좌익수 자리를 꿰찼던 김원섭이지만 지난 시즌은 큰 상처가 남았다. 장타력을 키워 밥상을 엎어버릴 수 있는 위력의 2,3번 타자로 활약을 꿈꿨던 김원섭이지만 성적이 뚝 떨어졌다. 기대했던 홈런 갯수는 5개.
"홈런 몇 개 더 치려다가 폼을 바꾼 것이 아쉬웠다. 변화를 주겠다고 시도한 자체는 더 잘하려고 도전한 의미라 스스로에게 대견하지만 결과가 워낙 안 좋아서 너무 아쉬웠다".
"시즌 중반부터 좋았을 때의 타격폼을 보며 다시 찾으려고 노력했다"라며 말을 이어 간 김원섭. 그러나 몇 년 간 유지했던 타격폼을 손쉽게 되돌리기가 아직은 힘들다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좋았을 때의 타격폼과 홈런 영상을 많이 보고 있다.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돌아가려는 노력도 쏟고 있는데 아직은 좀 어렵다. 지난 1년 간 몸에 밴 습관이 아직 남아있다".
운동 선수에게 치명적인 만성 B형 간염에도 자기관리와 투지 속에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김원섭. 그는 "잘 먹고 잘 쉬는 게 가장 좋은 치료법인 것 같다. 아내도 내 몸을 챙기느라 항상 고생이 많다. 매년 6월 중순이 가장 고비"라며 아내에 대한 고마움과 함께 대비책에 대해서도 밝혔다.
"제대로 해보려고 하는 데 잔부상도 있고. 캠프 때마다 아프니 걱정"이라며 이맛살을 찌푸린 김원섭. 이야기를 마친 그는 하늘을 바라보며 자신을 감싸는 삭풍이 잦아들길 바랐다.
farinelli@osen.co.kr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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