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우승 승부수를 던졌는가.
거포 이범호(30)을 전격 영입한 KIA 타선의 힘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KIA에게 타선 보강의 수년째 해묵은 숙제였다. 지난 2009년 김상현의 활약으로 우승을 차지했지만 2010년에는 타선의 침체로 4실패했다. 때문에 올해 정상 재도전의 열쇠는 거포 영입이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외국인 타자 영입을 고려했지만 투수력 공백 우려 때문에 포기했다. FA 시장이나 트레이드 시장에서도 마땅한 인물이 없었다. 타선보강에 고민을 거듭해온 KIA에게 희망이 생긴 것은 이범호와 한화의 복귀 협상이 결렬되면서부터다.

김조호 단장이 직접 지시를 내렸고 구단 내부의 논의 끝에 이범호를 영입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비록 이범호의 3루 포지션이 김상현과 겹칠 수 있지만 내부적으로 조정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결론도 나왔다. 이범호는 지난해 1루 수비까지 소화하는 등 멀티 포지션 능력도 갖췄다.
무엇보다 이범호를 선택한 것으로 거포 능력과 해결사 능력이다. 이범호는 비록 일본에서는 실패했지만 국내에서는 20홈런과 80타점 이상이 가능한 타자로 인정받고 있다. 이범호는 주전 3루수와 함께 3번타자로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으로 이어지는 LCK 타선이 구축될 수 있다. 당장 이들 트리오가 새로운 시즌에서 홈런과 타점을 어느 정도 합작할 지 주목된다.
이범호의 가세와 함께 KIA 타선의 힘은 상당한 힘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클린업트리오가 완성되면서 이용규 김원섭의 테이블 세터진과 안치홍과 김선빈이 이들 트리오 전후에 배치되면서 득점력이 높아진다. 이제는 스피드와 장타력을 모두 갖출 수 있게 됐다.
이와함께 나지완과 김주형이 대기한다면 타력에서는 밀리지 않는다. 조범현 감독으로서는 가용할 전력이 그만큼 많아질 수 이다. 이번 시즌 정상 재도전을 선언한 KIA로서는 사실상 회심의 우승카드로 이범호를 꺼낸 셈이다.
다만 이범호의 가세와 함께 포지션 이동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3루수 김상현의 포지션 이동 가능성이 예상된다. 아울러 많은 훈련량을 소하면서 부활을 선언한 나지완 김주형 등도 기회의 문이 줄어들 수 있다.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 조범현 감독의 활용법이 더욱 주목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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