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 참…"
한화 한대화 감독의 침묵이 길어졌다. 하와이 전지훈련에서 한창 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한대화 감독은 27일 오후 이범호의 KIA행 소식을 접했다. 이범호는 KIA와 계약기간 1년에 계약금 8억원, 연봉 4억원 등 총액 12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시즌 중반 3루수 송광민의 군입대 이후 줄곧 이범호의 영입을 강조했던 한 감독으로서는 허무한 결과가 아닐 수 없었다.
한 감독은 OSEN과 전화통화에서 "방금 소식을 들었다. 아쉬워하면 뭐하나. 이미 물건너간 일"이라며 애써 아쉬운 마음을 감춰두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한 감독의 한숨과 침묵은 계속 반복됐다. "아유, 참…"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팀이 가장 필요한 선수였지만 국내 다른 팀에게 빼앗겨버린 상황. 한 감독은 "참 할 말이 없다"고 한탄했다.

하지만 아쉬워할 수만은 없다. 2009년 말 일본에 진출한 이범호는 종전 FA 보상규정을 소급 적용받는다. 한화는 KIA의 보호선수 18명을 제외한 누구라도 지명할 수 있다. 좋은 선수자원이 많은 KIA에서 재목을 하나 고를 수 있게 된 것이다. 한 감독은 "이제 소식을 들어 보상선수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으로서는 어떤 식으로 해야할지 모르겠다.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우리 선수들도 있다. 지금 한창 훈련하고 있는데 이런 일로 괜히 훈련 분위기가 흐트러져서는 안 된다"며 이범호 KIA행의 충격여파를 최소화하려는 모습이었다.
이범호의 KIA행은 한화 구단 관계자들에게도 충격이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아쉽지만 범호가 KIA에서 잘되길 바란다. 그리고 한화에 보상선수로 올 선수가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길 바랄 뿐"이라고 구단 반응을 전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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