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트레인' 추신수(29,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어쩌면 또 다시 동료선수를 잃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제기됐다.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스포츠전문매체인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루머 코너에 메릴랜드주 스포츠네트워크인 'MASN'이 밝힌 기사를 인용해 "클리블랜드가 워싱턴 내셔널스와 파우트스 카르모나와 그래디 사이즈모어를 놓고 심각하게 트레이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를 작성한 필 우드는 "메이저리그에 정통한 스카우트가 양쪽 구단 사이에서 협의를 했다는 말을 듣고 내게 말해줬다"고 덧붙였다.
카르모나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클리블랜드를 대표해 출전한 '에이스'로 13승14패 평균자책점 3.77로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07년 19승을 거둘 정도로 빼어난 투수였지만 이후 2년 동안 제구력 장애를 겪으며 부진했다. 그러나 카르모나는 지난 시즌 다시 감을 찾아 올 시즌 더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사이즈모어 역시 지난 2006년과 2007년 2년 연속 전경기에 출장하며 각각 28홈런 24홈런을 쏘아 올리며 클리블랜드와 장기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사이즈모어는 지난 2년 연속 부상에 시달리며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고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클리블랜드로서는 카르모나가 맹활약을 할 경우 높은 연봉 때문에 골치가 아파질 것이라는 점, 그리고 사이즈모어는 2년간의 부진에 따른 불신과 FA가 되면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기 때문에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젊은 유망주들을 받아내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이번 트레이드 건은 단순히 클리블랜드 구단 문제가 아니라 추신수와 연관돼 있다. 무엇보다 이 트레이드가 성사된다면 추신수로서는 상당히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
추신수는 지난 19일 클리블랜드와 계약기간 1년 연봉 397만 5000 달러(약 44억 원)에 사인했다. 추신수는 지난 15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연봉조정신청을 접수하며 구단과 연봉 협상에 진통을 겪고 있었다. 그러나 19일 연봉조정위원회에 양측이 원하는 연봉을 제출하기 직전, 서로가 한 발씩 양보하며 웃으며 계약을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추신수는 계약 후 클리블랜드가 4500만달러에 달하는 장기 계약 제의가 있었지만 뿌리친 이유에 대해서 승리하는 팀에서 뛰고 싶다는 소망을 밝히며 클리블랜드 구단이 앞으로 어떻게 승리하는 팀으로 리빌딩을 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즉, 카르모나와 사이즈모어가 클리블랜드를 떠날 경우 추신수로서는 클리블랜드에서 계속 뛰고픈 마음을 잃게 될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클리블랜드는 지난해보다 전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간판타자'인 추신수가 201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면제를 받았고, 연봉대박까지 터뜨려 이번 시즌에도 꾸준한 활약이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카르모나가 1선발로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뿐 아니라 그 뒤를 이을 저스틴 매스터슨, 카를로스 카라스코, 미치 탤보트, 그리고 조시 톰린까지 영건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특히 클리블랜드는 지난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이즈모어를 비롯해, 유격수 아스드루발 카브레라, 2루수 루이스 발부에나 등 주전 선수들의 연속적인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추신수 역시 시즌 중반 오른손 엄지 인대 부상을 당하며 자리를 비운 사이 마이클 브랜틀리가 맹활약하며 올 시즌 주전 좌익수로 자리를 잡았다. 만약 가용 인원이 100% 활용만 된다면 클리블랜드가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지난해만큼 저조한 성적은 아닐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루머는 말 처럼 여러 가지 설을 뜻한다. 카르모나와 사이즈모어가 포함된 이번 트레이드 건은 추신수를 위해서라도 말 그대로 설로 끝나야 하지 않을 듯 싶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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