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최선 다한다는 생각밖에 없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밤 카타르 도하 알 사드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펼쳤다. 오는 29일 오전 0시 우즈베키스탄과 아시안컵 3~4위전을 앞둔 대표팀은 이날 훈련서 3위에 오르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원숭이 세리머니'로 인해 더욱 큰 화제를 모은 기성용(22, 셀틱)은 의연한 모습이었다. 욱일승천기를 보면서 눈물이 났을 만큼 패배에 대한 아쉬움이 컸던 기성용은 3~4위전서도 끊임없이 뛰면서 기필코 차기 대회 자동 출전권을 따내겠다고 강조했다.

기성용은 훈련 후 가진 인터뷰서 "일본전 후반과 비슷한 역할을 하게 될 것 같다"면서 "많이 뛰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쉽지는 않을 것 같다. 홍정호가 커버 플레이를 잘 해주면 수비 가담이 줄어들면서 더 편히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살림꾼 역할을 맡아 공수를 조율하고 있는 기성용은 이번 대회를 통해 누구보다 중요한 위치에 서게 됐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기성용은 자신의 몫 이상을 해내면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기성용은 "공격이든 수비든 내 역할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책임감을 가지고 뛸 생각이고 공격적 역할이니까 마무리에 신경쓰겠다. 많이 해본 역할이지만 체력이 100% 아니라 조심스럽다"고 신중한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뛰겠다. 열심히 하다가 혹시 안 되면 교체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주어진 시간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재와 관련해 기성용은 "(박)지성이 형 역할을 (구)자철이가 맡는다. 자철이에게 생소하게 여겨질 수 있겠지만 다른 선수들이 협력하면 소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0bird@osen.co.kr
<사진> 카타르(도하)=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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