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다원, "목표요? 말씀드리기 쑥스럽지만…"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1.28 14: 00

일본 미야자키현 휴가시에서 전지훈련 중인 KIA 타이거즈 야수진. 저마다 성실한 자세로 훈련에 임하며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유독 한 선수에 대한 칭찬이 눈에 띈다.
 
2년 반의 신고선수 생활을 마치고 이적을 통해 정식 등록에 성공한 김다원(26)이 주인공. 2008년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한화에 신고선수로 입단했던 김다원은 가능성은 인정받았으나 정식 등록에 번번이 실패했다. 그러다 지난해 6월 장성호-안영명이 축이 된 3-3 트레이드 전 정식 계약 후 KIA로 트레이드 되었다.

 
한화 시절 한솥밥을 먹던 내야수 정원석은 트레이드 단행 이전 "(김)다원이의 실력이 뛰어난 데 왜 1군에서 못 뛰는 지 모르겠다"라며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그러나 지난해 김다원은 45경기 1할4푼3리(56타수 8안타) 2홈런 2타점에 그치며 1군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천신만고 끝 1군에 올랐으나 아직 제 기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던 김다원은 지난 시즌 후 남해 마무리캠프서부터 거침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김다원에 대해 황병일 수석코치와 이건열 타격코치는 모두 "가장 열심히 한 선수 중 한 명"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년 반만에 정식 선수가 되어서 기뻤어요. 그런데 확실히 1군 투수들은 다르더라구요. 계속 낮 경기만 하다가 야간 경기에 들어서니 구속이나 변화구도 뛰어나서 적응하기 힘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한 한 해였습니다".
 
사실 김다원은 군 문제에 당면한 선수 중 한 명이다. 대학을 마치고 입단했으나 2년 반 동안 신고선수 신분으로 내일만 기약하다보니 어느새 20대 중반의 선수가 되었다.
 
"그게 스트레스였어요. 저도 뭔가 잘 해놓고 군 입대를 추진해야 했는데 계속 시일을 보냈네요. 올해 잘 해 놓고 군입대 할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외야 수비에 있어 김다원은 1군 풀타임으로 뛰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김다원은 "선배들께서 다들 잘 해준다. 특히 이종범 선배는 필요한 순간 독려해주는 동시에 보완점을 콕콕 지적해주고 최희섭 선배는 야구 내외적으로 많이 도와준다. 감사할 따름"이라며 선배에 대한 고마움을 밝혔다.
 
"KIA로 이적해왔을 때 저는 그래도 본가가 광주에 있어서 편했는데 (안)영명이 형이나 (박)성호는 처음에 되게 얼떨떨해 하더라구요. 그런데 동료들이 잘 대해줘서 적응도 잘 한 것 같습니다".
 
시즌 목표를 묻자 김다원은 "말하기는 쑥스럽지만"이라며 운을 뗐다. 그러나 인터뷰 내내 조심스럽던 태도와 달리 그의 입에서는 당찬 목표가 나왔다. 유순한 이미지였지만 2년 반의 신고선수 생활을 견딘 때문인지 김다원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진중했다.
 
"말하기는 쑥스럽지만. 1군에서 타율 2할8푼에 10홈런 20도루를 하고 싶어요". 현재까지 80일 가까운 훈련 기간 동안 혀를 내두를 정도의 훈련량으로 팀 내 시선을 사로잡은 김다원이 더욱 열심히 스윙하고 달리는 이유다.
 
farinelli@osen.co.kr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