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남남커플이 대세다. 주거니 받거니 이들이 콤비플레이를 펼칠 때면 재미는 배가된다.
1월 27일, 같은 날 개봉해 치열한 각축전을 예상케 하고 있는 영화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과 ‘평양성’. 두 영화 모두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사극인데다 사극의 무거움을 벗고 웃음을 입힌 코믹 사극의 장르이다.
이 외에도 두 영화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남남커플이 영화 속 가장 많은 웃음을 차지한다는 것.

우선 ‘조선명탐정’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김명민과 오달수 콤비가 영화를 끌고 간다. 극중 조선최고의 탐정 역을 맡은 김명민은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재치로 조선을 뒤흔든 거대한 스캔들을 파헤치게 된다.
특히 이 과정에서 김명민은 개장수 오달수를 만나면서 더욱 허당스러운 캐릭터를 완성하게 되고 코믹적인 장치들도 더욱 풍부해진다. 관가에 쫓기고, 자객에게 쫓기고, 심지어 개한테 까지 쫓기는 김명민-오달수의 콤비플레이는 일품이다.
여기에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간에 서로가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기지를 발휘해 사건을 푸는 열쇠가 되어주면서 둘의 콤비는 더욱 견고해진다. 또한 마지막 개장수 오달수의 반전은 이 영화의 덤이다.
‘평양성’의 이문식과 이광수 역시 마찬가지. 나이부터 겉모습까지 너무 다른 두 사람은 다른 듯 닮은 모습으로 영화 속 웃음을 책임진다. 18살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멀대 같이 큰 ‘문디’ 이광수는 형님 ‘거시기’ 이문식에게 시종일관 소리를 꽥꽥 질러댄다.
전쟁에서 공을 세워 집으로 돌아가려는 문디에게 황산벌 전투에서 살아남았다가 또 다시 군대에 끌려와 ‘죽지 않는 것’이 유일한 목표인 거시기가 못마땅할 수밖에 없다. 살려고 싸우지 않는 거시기를 문디는 몰아붙이기 일쑤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이광수와 이문식은 쫓는 톰(이광수)과 쫓기지만 언제나 이기는 제리(이문식)를 연상시키면서 영화 ‘평양성’의 웃음을 극대화 시키는 1등 요인이 된다.
bong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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