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부럽다".
김성근(68) SK 와이번스 감독이 KIA 타이거즈가 이범호(30)를 영입했다는 소식에 부러움을 표시했다.
KIA는 27일 오후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에서 프리에이전트로 풀린 이범호를 1년에 계약금 8억 원, 연봉 4억 원 등 총 12억 원에 영입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사실상 FA 신분인 이범호를 영입한 KIA는 그에 따른 출혈도 필수다. 보상금과 선수 혹은 전액 보상금을 한화에 지불해야 한다. 지난 11일 손질한 '전년도 연봉 200%에 보호선수 20명 외 1명 또는 전년도 연봉 300%'가 아니라 '전년도 연봉 300%에 보호선수 18명 외 1명 또는 전년도 연봉 450%'인 종전 FA 보상을 해야한다. 이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기존에 해외로 나간 선수들까지 바뀐 규정을 받는다면 어폐가 있다"면서 "예전 제도대로 소급해 적용된다"고 유권해석을 내린데 따른 것이다.
결국 KIA는 2009년 이범호의 연봉 3억 3000만원의 300%인 9억 9000만 원과 보상선수 1명 혹은 450%인 14억 8500만 원을 한화에 지불해야 한다. 다년 계약일 가능성을 제외한다 하더라도 이범호 영입 자체에만 최대 26억 8500만 원을 쓴 것이었다.
일본 고치 스프링캠프에서 이 소식을 접한 김 감독은 "KIA가 프로야구팀 답다. KIA가 부럽다"면서 "최근에는 몸도 마음도 점점 힘들어진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평소 "내부 전력을 키우는데는 한계가 따른다.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충격이 있다는 뜻"이라면서 전력 보강에 대한 아쉬움을 자주 드러냈던 김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일단 필요한 전력이라고 판단하면 데려오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는 다른 팀에서 방출된 선수들을 테스트하는데 그치고 있다. 그런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지난 2009시즌 패권을 넘겨 준 KIA의 적극적이고 저돌적인 전력보강에 김 감독은 부러움 속에 경계심도 숨기지 않고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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