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씨는 최근 영어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출퇴근길은 스마트폰을 통해 동영상 강의를 듣고 퇴근 후 인터넷을 통해 복습을 하는 등 보통 하루에 10시간 이상을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사용했다.
한 달이 지날 무렵 A씨는 어깨, 목 통증과 잦은 두통을 호소하며 병원에 내원하였다. 그 결과 바르지 못한 자세와 장시간 컴퓨터 사용으로 인한 거북목 증후군 증상과 디스크 탈출증이 나타난 것으로 진단되었다.
A씨처럼 출퇴근길 PMP를 통해 동영상을 보거나 인터넷을 통해 개인학습을 하는 직장인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더불어 스마트폰 유저가 500만명을 넘어서면서 대중교통 안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지 않은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시간을 절약하는 만큼 쉽게 건강을 놓치기 쉽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PMP와 같은 개인용 전자기기를 비롯, 컴퓨터를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사용하면서 생긴 통증을 방치해두었다가는 목디스크로 악화될 위험이 크다. 때문에 많은 직장인들과 학생들이 목디스크의 위험에 노출되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척추관절전문 더조은병원에 의하면 최근 30-40대 목디스크 환자비율이 20%이상 늘었다고 조사되었다. 더조은병원 배장호 원장(사진)은 "과거에는 목디스크를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으로 인식했었으나, 최근에는 PMP, 휴대폰 등을 장시간 고개 숙여 사용하거나 업무상 컴퓨터를 이용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반면 운동시간은 줄어 이로 인한 목 주변 근육이 약화되면서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 팔 저림 만성두통 등 이상징후 장기화되면 목 디스크 의심
허리디스크에 비해 상대적으로 목 디스크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높지 않다. 목 디스크는 치료가 잘못되거나 지연되면 하반신 마비나 전신마비의 위험성이 있어 특별히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하루 절반 이상을 고개를 숙이는 학생이나 직장인들에게 목디스크 증상은 쉽게 일어난다. 목을 뒤로 젖히거나 팔의 통증 있는 부위를 돌릴 때 팔이 저리거나, 목이나 어깨가 항상 무겁고 뻐근하고 근육이 잘 뭉치는 사람, 고개를 숙일 때 팔, 다리가 동시에 저린 증상이 있거나 목보다 어깨와 팔의 통증이 더 심해 참을 수 없다면 목 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다.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하루빨리 전문의를 찾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 비수술적 치료방법도 통증 개선에는 효과적
초기 목디스크 증상이라면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어느 정도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내시경신경성형술이 비수술적치료의 대표적인 치료방법이다.
이는 신경을 원상태로 돌려 주는 치료법으로 부위 마취만 한 뒤 지름 1mm의 특수 제작된, 끝부분이 자유자제로 움직이는 카테터(가는 관)을 삽입해 디스크 간격과 유착된 신경 사이를 벌려준다. 신경이 유착된 곳에는 유착 방지제를 뿌리고, 염증이 생긴 부위에는 염증 제거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없애고 신경이 눌린 부분을 풀어주기도 한다.
이 시술을 절개가 필요하지 않아 흉터가 거의 없으며 출혈이나 감염의 위험도 드물다. 시술 시간이 15-20분 내외로 짧아 일상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으며 시술 후 통증이 사라진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비수술적인 치료는 통증과 염증 완화를 목적으로 하는 일시적인 처치법이다. 이 같은 보존적 치료에도 별 효과가 없거나 마비 증상을 동반한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앞쪽으로 목을 절개해서 해당 디스크를 제거하고 원래의 목디스크 역할을 동일하게 수행하면서 인접한 상하 디스크에 퇴행성변화를 초래하지 않는 인공디스크를 삽입하는 방법을 적용한다. 이는 목 운동 장애를 초래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 역시 비수술적 치료처럼 안전하게 수술이 가능하다. 또한 수술 후 보조기 착용이 필요치 않아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다. 따라서 통증이 있을 경우 막연한 두려움에 떨지 말고 원인과 증상에 따라 비수술, 수술적인 다양한 해결책이 있으므로 전문의을 찾아 최적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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