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2, 셀틱)과 구자철(22, 제주)·지동원(20, 전남)이 자신들이 갖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과 좋은 추억을 아시안컵에서도 이어가려고 한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컵 대표팀은 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0시 도하의 알 사드 스타디움서 우즈벡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2011' 3-4위전을 갖는다. 대표팀은 이날 경기서 유종의 미를 거둬 2015년 아시안컵 예선 통과 자격을 가지려고 한다.
대표팀의 우즈벡과 역대 전적은 5승 1무 1패로 압도적이다. 그나마 1패도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일방적으로 공격하다 골키퍼 실수로 인해 0-1로 패한 것뿐. 그 이후 대표팀은 우즈벡을 상대로 5연승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에 열린 2008년 10월 친선 경기서는 대표팀이 3-0으로 완승을 거둔 바 있다. 당시 현재 대표팀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기성용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기성용의 골은 A매치 2경기 연속골로 데뷔 2경기 만에 모든 이들에게 기성용의 진가를 알릴 수 있었던 계기였다.
그만큼 기성용에게 우즈벡전은 뜻 깊은 경기이자 축구 인생에서 새로운 출발이었다. 이후 기성용은 대표팀의 주전으로 자리 잡았고, FC 서울에서도 승승장구한 끝에 스코틀랜드의 명문 셀틱으로 이적하게 됐다. 불과 2년 만에 일어난 일이다.
기성용 못지 않게 우즈벡과 좋은 추억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바로 구자철과 지동원. 지난해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즈벡과 8강전에서 연장전 끝에 3-1로 승리했기 때문. 비록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우즈벡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는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
게다가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구자철과 지동원 모두 한층 더 성장했고, 지금의 대표팀까지 올라왔기 때문에 이들로서는 감회가 다를 것이다. 게다가 구자철의 경우 불과 3달 만에 유럽 클럽들의 관심도가 대폭 상승했기 때문에 더욱 유종의 미를 거두려고 할 것이다.
분명 우즈벡은 쉬운 상대는 아니다. 그러나 대표팀이 제 실력만 보인다면 못 물리칠 팀도 아니다. 기성용과 지동원·구자철이 우즈벡과 좋은 추억을 살려 기분 좋게 아시안컵을 마무리짓기를 기대한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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