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건 왕자'사이토, 2월 13일 삼성과 연습경기서 데뷔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1.28 15: 32

입단식에만도 8000명의 구름관중을 끌어 모은 일본 니혼햄 파이터스 신인 투수 사이토 유키(23)가 한국 프로야구를 상대로 프로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28일 <닛칸스포츠>는 "손수건왕자 사이토가 2월 13일 오키나와 나고 구장에서 연습경기를 통해 데뷔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상대는 한국야구 준우승팀인 삼성 라이온즈"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은 26일 열린 구단 회의를 통해 확인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니혼햄 고위 관계자는 "나시다 감독과 코치가 어느 정도 일정을 결정하고 있다"며 "더 많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3일 연휴의 마지막 일요일인 2월 13일을 최적의 날짜로 결정된 것 같다"고 밝혔다.

사이토는 와세다 대학을 졸업하고 지난해 12월 9일 계약금 1억 엔(플러스 인센티브 5000만 엔 별도), 연봉 1500만 엔에 정식계약을 체결하고 삿포로돔에서 단독 입단회견을 가졌다. 무료로 개방한 관중석에는 평일인 데다 날씨가 추운데도 무려 8000명의 삿포로팬들이 입장했다. 사이토는 등번호 18번이 쓰여진 유니폼을 입고 관중들 앞에서 나시다 마사타가 감독에게 시험 피칭을 했고 관중들을 열광을 했다.
사이토는 2006년 와세다실업고교 시절 여름 고시엔 대회 우승 주역으로 일명 '손수건 왕자'라고 불리울 정도로 유명세를 치렀다. 221개의 볼을 던지고도 연장 11회말 149km짜리 볼을 던질 정도로 강철어깨를 자랑했다. 라쿠텐의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가 버티는 최강 도마코마이 고교(홋카이도)를 연장 재경기 끝에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이토는 졸업후 프로에 입단하지 않고 와세다 대학 진학을 결정했다. 이후 150km짜리 강속구와 정교한 제구력을 앞세워 대학리그 최고의 투수로 활약하며 프로선수 못지 않는 높은 인기를 누렸다. 지난 11월 드래프트에서 4개 구단이 지명했고 니혼햄이 추첨을 통해 교섭권을 가졌다.  구단은 에이스의 상징인 18번을 달아줄 만큼 미래의 에이스로 기대하고 있다.
워낙 지명도가 높아 입단식은 전국이 들썩일 정도였다. 입단식에는 30여 대의 TV 방송국 카메라와 220여 명의 취재진이 운집했다. 5개의 방송국이 생중계했고 한 지역방송사는 5시간짜리 프로그램을 편성할 정도였다. 아직 프로에서 검증되지 않는 신인에게는 이례적인 관심이다. 그만큼 거물급 신인 탄생에 애타는 일본야구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신인 선수가 한국 프로팀을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다는데 의미가 있다.
삼성과 연습 경기를 통해 사이토의 열풍이 일본 전역으로 더 크게 확산될까. 아니면 거품이 빠지게 될까. 주사위는 삼성 타자들에게 달렸다.
agassi@osen.co.kr
<사진>니혼햄 파이터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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