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골' 구자철, 5골로 득점 단독 1위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1.29 01: 48

구자철(22, 제주)이 선제골로 한국을 대회 3위로 이끔과 동시에 개인 타이틀인 '득점왕'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컵 대표팀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알 사드 스타디움서 열린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2011' 3-4위 결정전에서 구자철의 1골 1어시스트에 힘입어 3-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대회에 이어 2연속 대회 3위를 기록하며 다음 대회인 2015년 호주 대회에도 예선없이 본선에 자동 진출하게 됐다. 

이날 구자철은 평소와 다르게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할 수 없었다. 무릎 부상으로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박지성의 부재로 전술이 변화됐기 때문. 이에 구자철은 동료들과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로 기회를 만들어갔고, 팀의 선제 결승골과 어시스트 1개를 기록했다.
한국이 중원에서 우위를 점하며 점유율을 높여갔고, 그 결과 구자철에게도 많은 기회가 갔다. 평소와 다르게 찬스는 적은 편이었지만 구자철은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했다.
구자철은 전반 17분 이용래가 중원에서 찔러준 패스를 받아 상대 박스 내로 침투해 침착하게 슈팅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다급할 수도 있었던 순간이지만 반대쪽 골대가 열린 것을 보고 슈팅으로 연결할 정도로 구자철은 침착했다.
구자철의 선제골로 탄력을 받은 한국은 이후 잇달아 골을 터트리며 단 번에 3-0 리드를 점했다. 그만큼 구자철의 골이 중요했다는 소리. 구자철의 골에 힘입어 한국은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 전반 내내 상대를 몰아칠 수 있었다. 특히 전반 28분에 터진 지동원의 골은 구자철의 날카로운 패스가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2골 차 리드를 점한 한국은 후반 8분 구자철을 빼고 윤빛가람을 투입했다. 잇달아 연장전을 소화하며 체력이 떨어진 구자철을 위한 조치이자, 뛸 기회가 별로 없었던 윤빛가람에게 기회를 준 것이다.
결국 이날 1골 1어시스트를 추가한 구자철은 총 5골 3어시스트로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다. 이로써 구자철은 이스마일 압둘라티프(4골, 바레인)를 제치고 득점 랭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아직 3골의 해리 키웰(호주)과 마에다 료이치, 오카자키 신지(이상 일본)가 결승전을 남겨놓았지만 2골 차가 나는 데다 어시스트가 3개나 있기 때문에 득점왕 가능성은 구자철이 가장 높다.
결국 키웰과 마에다, 오카자키가 해트트릭의 활약을 선보이지 않는 이상 득점왕은 구자철의 차지가 되는 셈. 또한 이날 득점으로 구자철은 한국인 아시안컵 득점 랭킹 6위서 3위로 도약했다. 아직 구자철의 나이가 젊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동국의 10골 기록에도 도전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도하(카타르)=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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