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에 비상이 걸렸다. 2011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수비에 치명적인 문제점이 노출됐기 때문이다. 이른바 아시안컵의 페널티킥 악몽이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허용한 페널티킥만 무려 4개. 이번 대회 한국 수비진은 페널티킥으로 시작해 페널티킥으로 끝났다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다. 축구 전문가들은 그 원인으로 K리그를 지목하고 있다.
▲ 실점의 반 이상이 페널티킥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13골 7실점을 기록했다. 수치 상으로는 긍정적인 결과다. 그러나 이번 대회의 목표인 51년 만의 우승은 실패로 돌아갔다. 차기 아시안컵의 자동 진출권을 확보했다는 데 만족해야 했다.
그 원인은 바로 페널티킥. 곽태휘와 황재원이 각각 2개를 내줬다. 특히 인도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곽태휘가 허용한 페널티킥이 조 1위를 놓치게 만들었고 일본과 4강전에서 황재원이 내준 페널티킥은 끝내 발목을 잡았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아시안컵 실점의 절반 이상이 페널티킥이다"면서 "위험한 상황이 아닌데도 거친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줬다. 분명히 한국 수비에 문제가 있다는 징표"라고 말했다.

▲ 판정 교육의 부재가 부른 '참사'
사실 이번 대회의 잦은 페널티킥은 이례적이다. 지금껏 한국 축구가 국제대회에서 이렇게 많은 페널티킥을 내준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 이유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대회를 앞두고 늘 있던 판정 교육이 이번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K리그의 거친 축구를 보정해주던 판정 교육이 제주도를 거쳐 두바이에서 진행된 전지훈련으로 진행되지 못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견해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을 경험한 이정수가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인 것과 달리 그렇지 못한 황재원과 곽태휘이 페널티킥을 내준 이유이기도 하다.
▲ K리그 판정도 변화가 필요
판정 교육을 넘어 K리그의 변화도 요구되고 있다. 국제 축구가 요구하는 기준에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투지로 미화되던 거친 축구가 더 이상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정해상 아시안컵 부심은 "페널티킥 악몽에는 K리그의 판정 기준이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오늘 황재원이 내준 페널티킥은 K리그라면 휘슬을 불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해상 부심은 "그러나 K리그의 판정도 변화가 필요하다. 올 시즌 K리그 가이드라인이 어떻게 바뀔 지는 모르지만 이 부분을 놓고 심도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tylelomo@osen.co.kr
<사진>도하(카타르)=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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