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이요. 좀 묘하네요".
아쉬웠던 일본 생활 한 시즌을 마치고 친정팀이 아닌 타 팀에 둥지를 튼다는 점 때문인지 마냥 쾌활한 표정을 짓지는 못했다.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방출되어 전격적으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하게 된 이범호(30)가 KIA 전지훈련지에 합류해 곧바로 몸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범호는 29일 오후 2시 30분경 KIA의 전지훈련 캠프가 마련된 일본 미야자키현 휴가시 오쿠라게하마 구장에 도착했다. 후쿠오카에서 신변을 정리한 후 미야자키 공항 편으로 도착한 이범호는 조범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다.
2009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용규는 이범호를 보며 "바로 야간 훈련에 돌입하는 거예요"라는 말로 반가워했다. 조범현 감독 또한 이범호에 대해 "부담없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라고 밝혔다.
"다른 선수에게 피해주지 않으려 비어있는 91번을 택할까 생각 중이다"라고 밝힌 이범호. 아직 이범호의 등번호는 정해지지 않았다. 오헌표 운영팀장은 "일단 오늘(29일) 저녁 선수단 공식 상견례 자리에서 그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계속 운동을 하다 후쿠오카에 짐 정리 차 도착한 4~5일 간 운동을 못했다"라고 밝힌 이범호는 "곧바로 스트레칭하고 티배팅과 웨이트트레이닝을 할까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팀원으로서 바로 적응하고자 하는 노력이다.
뒤이어 이범호는 "묘한 느낌"이라며 마냥 기쁜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친정팀인 한화로의 복귀가 아닌 데다 야심차게 건너갔던 일본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아쉬움이 묻어나왔다. 지난해 소프트뱅크서 이범호는 48경기 2할2푼6리 4홈런 8타점으로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기록했다.
그와 함께 이범호는 "반드시 잘하겠다"라며 짧지만 굵은 목소리로 다짐했다.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뜻도 간접적으로 비췄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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