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회를 얻었다. 길고 긴 시간이었다. 그 시간을 위해 준비한 이충성(26, 일본명 리 다다나리)는 일본 대표팀을 아시안컵 카타르 2011의 최고 자리에 올려놨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도하 칼리파 스타디움서 열린 호주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2011' 결승전서 연장 후반 4분 터진 이충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충성은 연장 후반 4분 나가토모 유토가 왼쪽서 올려준 크로스를 페널티 마크 부근서 환상적인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하며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7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컵을 탈환한 일본은 1992, 2000, 2004년 우승에 이어 네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컵 최다 우승국이 됐다.
한국 청소년대표팀에서 뛰었던 재일교포 이충성은 일본으로 귀화해 리 다다나리라는 일본식 발음의 이름을 쓰며 베이징 올림픽 대표를 거쳐 아시안컵 카타르 2011에 일본 대표로 나서고 있다.
재일교포로 일본 대표팀에 선발된 이충성은 자신의 현재 모습에 대해 만족해했다. 요르단과 조별리그 첫 경기 후반에 투입됐던 그는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와신상담 기회를 노리던 이충성은 결승전에서나 모습을 보였다. 이날도 연장이 되서야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에게 온 기회를 꽉 잡았다.

투입된 후 상대 문전서 기회를 노리던 이충성은 연장 후반 4분 상대 진영 왼쪽에서 나가토모 유토(체세나)가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를 지체없이 왼발 직접 슈팅으로 연결하며 호주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기용된 시간도 얼마 되지 않았고 기회도 없었던 이충성은 자신에게 온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귀중한 결승골을 뽑았다.
이번 대회서 한국 취재진에게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닌 축구인으로 불리고 싶다"던 이충성은 자신의 일본명인 리 다다나리도 아닌 우승을 만들어낸 축구선수였다.
10bird@osen.co.kr

<사진> 도하(카타르)=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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