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보다 중요한 게 전술적으로 경기를 지배하는 것".
조광래 축구 대표팀 감독은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밤 카타르 도하 매리어트 호텔에서 아시안컵 카타르 2011 결산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조 감독은 51년 만의 왕의 귀환은 이뤄내지 못했지만 세대교체를 통해 가능성을 보인 데 흡족하는 모습이었다.

조광래 감독이 부임 후 줄곧 앞세운 것은 바로 '패스 플레이'. 미드필드 진영에서 빠른 패스를 통해 경기를 풀어가는 방법을 찾겠다고 주창한 조광래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축구의 1단계를 완성했다.
조 감독이 변화와 진화를 위해 강조한 것은 공수 전환의 속도 배가, 경기의 지배. 또 이 변화를 꾀하기 위해 강한 압박, 섬세한 패싱 플레이, 수비-미드필드-공격 라인의 밸런스 유지가 필연적으로 요구되는 것들이었다.
처음부터 성공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말 UAE 전훈 중 가진 시리아와 평가전서 대표팀은 흔들리는 모습을 선보이며 아시안컵 전망을 어둡게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패스 게임은 완성됐고 조광래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안정적으로 조별리그를 펼친 조광래호는 이란과 8강전에서도 경기를 줄곧 주도하며 1-0 승리를 이끌어냈다.

체력적 부담 속에서 치른 일본과 준결승전에서는 전반에 고전했지만 후반부터 공간을 파고들면서 골 찬스를 만들어내 승부를 연장전과 승부차기까지 끌고 가는 근성을 보였다.
조광래 감독은 "미드필드 진영에서 100% 우리의 플레이를 할 수 있다면 이를 문전에서도 해내는 것이 나의 두 번째 목표"라면서 "체력 보다는 전술적으로 경기를 지배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강한 체력도 좋지만 제대로 된 경기 운영을 펼친다면 분명 더 수준 높은 축구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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