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는 '탐정' 김명민, '걸리버' 눌렀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01.30 08: 09

연기 본좌로 불리는 김명민이 코미디 달인으로 나섰다. 코믹 사극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에서 오달수와 호흡을 맞춘 그는 시종일관 웃기는 캐릭터다. 김명민이 폭소탄을 쏜 영화 '명탐정'은 설연휴의 시작인 1월 마지막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흥행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27일 막을 올린 '조선명탐정'은 첫 주말 이틀동안 44만명 관객을 끌어모으며 1위에 올랐다. 29일 하룻동안 21만명 동원으로 2위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걸리버 여행기'의 17만명에 큰 스코어 차로 앞서고 있다.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은 흥행 사극 '황산벌'의 속편인 '평양성'을 들고나왔지만 성적은 기대에 못미치는 중이다. 이날 10만명 관객을 기록, 3위에 올랐고 역시 '실미도' 천만감독인 강우석의 '글러브'는 8만5천명으로 4위에 랭크됐다. '조선명탐정'과 '걸리버 여행기' '평양성'은 나란히 27일 개봉했다.

 
'조선명탐정' 흥행 비밀은 역시 자타가 공인하는 충무로 최고의 배우 김명민의 힘이다. 멜로 '내사랑 내곁에'에서 루게릭 환자로 변신해 생사를 넘나드는 벼랑끝 감량으로 메서드 연기의 진수를 보였던 그는 이번 영화에서 코믹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철저히 망가졌다. 영화 오프닝에서 김명민이 땅바닥에 처박히는 장면으로 출발할 때부터 관객들의 입은 벌어지기 시작하고 작품 내내 파트너 오달수와 주고받는 코믹 펀치에 배꼽을 잡게되는 형국이다. 
항상 티격태격하지만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는 막강 콤비로 히믈 합친 김명민과 오달수, 그 동안 미친 연기력으로 사랑 받아 온 두 배우의 코미디 연기야말고 '조선명탐정'이 내세울수 있는 미친 존재감 그 자체다.
때는 조선 정조의 치세, 공납비리에 얽힌 의문의 사건들을 함께 풀어나가는 명탐정(김명민)과 개장수(오달수)로 만난 두 사람은 각각 능청스러움 속에 천재적인 두뇌를 숨기고 있는 관리와 온갖 잔재주로 위기를 헤쳐가는 개장수로서 힘을 합쳐 사건을 풀어나간다. 서로 닮은 점은 하나 없고 같이 있으면 티격태격 싸우지만, 막상 위기가 닥치면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환상의 짝꿍이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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