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특급'박찬호(38)와 '아시아의 홈런왕'이승엽(35)이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 유니폼을 함께 입고 일본 정벌을 선언한다.
지난해 12월 나란히 한국에서 입단식을 치른 박찬호와 이승엽은 30일 오후 3시 오사카에서 일본 기자들을 상대로 공동 입단식을 가진다.
박찬호와 이승엽은 입단식 참석을 위해 29일 오후 5시 40분 김포공항을 통해 같은 비행기로 출국했다.

이들은 한국을 대표한 투수와 타자를 대표하는 선수다. 이 때문에 많은 국내 야구팬들은 박찬호와 이승엽이 좋은 성적을 올려 일본 땅에서 한국 야구의 매서운 맛을 보여주길 바라고 있다. 일단 각오와 목표 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먼저 박찬호는 출국에 앞서 "많이 설렌다"는 말로 새로운 도전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자신감은 겨우내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몸 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려 놨기 때문에 가능했다.
박찬호는 오릭스와 계약 직후 잠실야구장 내 LG 트윈스 실내 연습장에서 훈련했고 이달 중순에는 일본 벳푸 두산 베어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스프링캠프를 준비했다.
이승엽은 박찬호와 달리 출국에 앞서 담담하면서도 명확한 목표를 밝히며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승엽은 "특별히 설레거나 그렇진 않다. 다만 지난번 한국에서 있은 입단식에서도 밝혔듯이 올 시즌에는 전경기 출장, 30홈런, 그리고 100타점을 목표로 뛸 것"이라며 가벼운 웃음을 지었다.
무엇보다 이승엽은 계약 직후 경산에 위치한 삼성 라이온즈 2군 캠프에서 한달 보름 동안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부활의 시동을 걸었다.
오릭스 구단도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투수와 타자인 박찬호와 이승엽을 영입하며 올 시즌 우승뿐 아니라 마케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례적으로 한국과 일본 모두에서 입단식을 갖는다는 것만 봐도 그렇다.
한편 박찬호와 이승엽은 입단식을 마친 뒤 오릭스 스프링캠프가 있는 오키나와현의 미야코지마로 이동해 2월 1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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