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동현, "대마신에게 포크볼 다시 배우겠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1.30 11: 00

"대마신 사사키 카즈히로(43) 인스트럭터로부터 포크볼을 다시 배우겠다".
'로켓맨' 이동현(28, LG 트윈스)이 10년간 주무기로 사용했던 구종을 버리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완전히 버린 것이 아니라 업그레이드를 위한 고심 끝의 선택이다.
지난 6일 사이판으로 출국해 체력 훈련을 소화하고 22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이동현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명확한 목표가 있다. 인스트럭터로 함께 할 사사키 인스트럭터로부터 포크볼을 다시 배울 것"이라고 말하며 "지난 10년간 던진 포크볼 그립도 사사키 인스트럭터가 가르쳐준 대로 따라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대마신'이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있는 우완 정통파 사사키 인스트럭터는 지난 1990∼2005년까지 일본과 미국에서 강력한 무기 '포크볼' 하나로 통산 381세이브를 기록하며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서 명성을 떨쳤다.
90년대 일본에서는 '국보급투수' 선동렬 전 삼성 감독과 함께 최고 마무리를 놓고 자웅을 겨룬 뒤 미국으로 건너가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었다. 뒤늦은 메이저리그 데뷔였지만 통산 228경기에 등판, 7승 16패 129세이브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친숙하다. 포크볼 하나만 높고 보면 사사키가 세계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동현도 지난 2001년 프로에 입문해 140km 후반대 직구와 포크볼을 주무기로 중간계투와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특히 2004년에는 12세이브 5홀드를 올리는데 포크볼이 일등공신이었다. 그러나 이동현은 "지금도 내 포크볼에 어느 정도는 만족하지만 사사키에게 배워 업그레이드하고 싶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동현은 또 "사사키에게 타자 상대요령도 함께 배우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신인시절 이동현은 마운드 위에서 거침이 없었다. 그래서 어떤 타자가 나와도 항상 직구 위주로 공을 뿌렸다. 홈런을 맞아도 항상 당당했다.
그러나 그가 변했다. 이동현은 "예전에는 마운드에 오르면 패기로 던졌다. 씩씩하게 던졌다. 그러나 이제는 정교한 타자들이 많아졌다"며 "타자들의 성향도 바뀐 것 같다. 예전처럼 덤비다 보면 안타나 홈런을 맞는다"고 말해 이제는 타자들을 상대로 완급조절로 수싸움을 벌일 뜻을 내비쳤다.
특히 이동현은 지난 2004, 2005, 그리고 2007년에 총 3차례나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수술)을 받고 완쾌돼 올 시즌 그 어느 때보다 몸 컨디션이 좋은 상태다. 지난 시즌 막판 안 좋았던 무릎 보강운동도 마쳤다. 부상 부위도 90%까지 회복된 상태다.
이동현은 몸도 가벼운 만큼 9년만에 가을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는 "우리 팀의 공격력은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다"고 말한 뒤 "작년에는 후반기에 체력이 많이 떨어졌기에 동계훈련을 통해 체력을 더 키우겠다. 무엇보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르는 것이 가장 큰 목표고, 팀이 승리하는데 무엇이든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광수와 함께 마무리투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동현은 "난 희망사항일 뿐이고 (김)광수형이 내정될 것 같다"며 "보직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팀이 나를 필요로 한다면 광수형 앞에서도 던질 것이며, 패전처리를 시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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