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이돌 가수들의 연기, 예능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연기에 도전한 아이돌이라면 예외 없이 연기력 논란을 겪고, 예능에서 맹활약하면 '본업은 뒷전이냐'는 핀잔을 듣기도 한다.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고 싶은, 혹은 연기 도전을 위해 열심히 준비한 이들의 입장에서는 속상한 소리다. 하지만 그들이 아무리 연기를 하고 예능에서 큰 웃음을 선사해도 역시 무대 위에 있을 때 가장 빛이 나 보인단 건 일부의 시각일까.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는 핀잔을 듣던 아이돌들, 그러나 무대 위에서 그들은 프로였다. 이는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 2TV 월화드라마 '드림하이'를 통해 여실히 입증된다. '드림하이'는 물론 드라마지만 마치 가요 프로그램이나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화려한 무대가 꾸준히 등장한다. 시청자들은 극 전개를 따라가다가도 이따금 혜미(수지 분)나 필숙(아이유 분)의 호소력 짙은 보컬, 진국(택연 분)과 제이슨(우영 분)의 신들린 댄스 실력에 눈길을 빼앗긴다. 이들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펼쳐지는 단 몇 분 간 시청자들은 드라마를 보는 건지, 콘서트를 보는 건지 헷갈릴 정도로 또 다른 희열을 느낄 수 있다.
연기력 논란에 몸살을 앓은 수지도, 대사 몇 마디 없는 우영과 아이유도 극중 무대에서 만큼은 자신들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킨다. 이것은 분명 '드림하이'를 보는 커다란 재미 중 하나다. 연기가 아니라 자신들의 전공이자 장기인 춤과 노래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기는 순간, 이들은 분명 프로다.


특히나 '드림하이'의 경우, 극중 쇼케이스나 오디션 등 무대 장면을 위해 그 어느 신보다도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로 참여한 JYP 박진영의 진두지휘 아래, 수지 택연 우영 아이유 은정 김수현 등 전 출연진이 녹음실과 안무 연습실을 들락거리고 있다. 연기 연습이나 촬영 스케줄을 빼고는 완성도 높은 음악과 퍼포먼스를 위해 '진짜 연습생'처럼 공을 들인다는 후문이다. 이 밖에 무대 콘셉트나 장치, 소품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많은 제작비를 투입하고 여러 사람이 매달려 퀼리티를 높이고 있다. 이렇게 출연진과 스태프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실제를 방불케 하는 쇼 무대가 완성되는 것.
그렇게 준비한 화려한 무대 위 아이돌들은 물 만난 고기다.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듀엣 호흡을 맞추고... 짧은 순간이지만 이들은 따로 연기할 필요도 없는 본연의 탤런트를 맘껏 발산한다. 이는 '드림하이' 속 얘기만은 아니다.
이제는 어느 아이돌 그룹에서나 연기를 병행하는 멤버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그 중에는 기대 이상의 연기력으로 호평 받으며 꾸준히 연기자 행보를 이어가는 경우도 있고, 한 번 도전에서 뼈아픈 좌절을 겪고는 다시 가수 활동에만 매진한 케이스도 있다. 그러나 연기를 하면서는 천덕꾸러기 취급 받던 일부 아이돌일지라도 무대로 돌아왔을 때는 역시나 변함없는 카리스마와 실력을 인정받는다. 역시나 가수일 때 아름답고 멋지다는 찬사와 함께.
issue@osen.co.kr
<사진> 홀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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