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사람이 없으니까 한 번 서보라는 거지".
본격적으로 팀 훈련에 합류해 동료들과 땀을 흘렸다. 이범호(30. KIA 타이거즈)가 익숙한 3루 수비 및 한화 시절 잠시 섰던 유격수 자리에서도 수비 연습을 하며 성실하게 움직였다.

지난 29일 KIA의 전지훈련지인 일본 미야자키현 휴가시 오쿠라게하마 구장에 도착해 선수단과 인사를 나눈 이범호는 30일 오전 첫 훈련부터 본격적으로 가세하며 KIA맨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이범호는 30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KIA 측이 신청한 자신의 FA 계약을 수락하며 정식으로 KIA 선수가 되었다.
워밍업 및 체력 훈련으로 동료들과 호흡을 맞춘 이범호는 아직 등번호가 공식적으로 부여되지 않아 트레이닝복을 입고 훈련에 임했다. 투-포수, 내야진이 함께 한 번트 수비 훈련서 이범호는 잔동작 없이 안정된 자세로 3루 커버 및 포구와 태그 동작을 선보였다.
이범호의 훈련을 지켜보던 조범현 감독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장재중 코치에게 "(이)범호를 유격수 위치에 서게 해보라"라는 이야기를 꺼냈다. 이범호는 한화 시절이던 2004시즌 유격수 수비를 소화한 적도 있다.
'이범호도 멀티 플레이어로서 자질을 시험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조 감독은 손사래를 치며 "그냥 연습 중이니 자리에 서보라고 한 것일 뿐"이라는 말로 확대해석 가능성을 차단했다. 그러나 이범호의 주 포지션인 3루에는 주포 김상현과 거포 유망주 김주형이 이범호 입단 이전부터 버티고 있던 만큼 이범호가 남은 훈련 기간 동안 3루 수비에만 나설 가능성이 100%라고 볼 수는 없다.
"날씨가 좀 쌀쌀하네요"라며 첫 인사를 건넨 이범호. 그는 "오랜만에 치르는 합동 훈련이 힘들지 않는가"라는 최희섭의 질문에 "소프트뱅크 때는 훈련량이 더 많았는걸요"라는 말과 함께 웃으며 가볍게 뛰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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