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에는 반복되는 거짓말이 있다. '실전과 같은 경기를 치르겠다'는 다짐이다. 그러나 상관없다. 팬들이 올스타전에서 바라는 모습은 '실전'이 아니라 '열정'이다.
30일 낮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올스타전은 팬들의 '바람'을 정확히 이해했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농구 축제'를 표방한 KBL은 작년보다 화려한 이벤트와 열정적인 농구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 화려한 이벤트
올스타전의 시작은 치어리더들의 색다른 변신이었다. 연예인 농구단 레인보우 스타즈와 피닉스의 이벤트 경기 도중 치어리더들이 밴드공연을 선보인 것. 평소 화려한 율동만 보여줬던 치어리더들의 변신에 팬들은 환호성을 아끼지 않았다. 여기에 8개 구단 치어리더들의 연합 공연은 차원이 다른 무대 그 자체였다.
1쿼터의 슈팅스타, 하프타임의 덩크슛 컨테스트, 3쿼터의 3점 슛 컨테스트까지 이벤트는 줄줄이 열렸다. 덩크슛 컨테스트에서 이승준이 동생 이동준과 보여준 '정'으로 박수갈채를 받았고 티제이 커밍스도 화끈한 상의 탈의로 여성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작전 타임에 경기장에 난입한 '괴한'의 퍼포먼스도 돋보였다. 사고인 줄 알았던 괴한의 난입과 그 뒤를 쫓는 보안요원의 줄다리기는 'We no speak americano'를 배경 음악으로 준비한 공연으로 이어지며 팬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 열정적인 농구
즐거움은 '본 게임'에도 넘쳐났다. 평소와 달리 작은 선수들의 점프볼로 시작된 경기에서 전반에만 12개의 덩크슛이 펼쳐졌다. 특히 드림 팀의 찰스 로드와 로드 벤슨은 덩크슛 컨테스트에 나서지 못한 아쉬움을 털어내기라도 하듯 화끈한 덩크슛을 선보였다.
부상을 당해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던 김주성은 17초 동안 코트 위에 나섰을 뿐만 아니라 불우이웃돕기 하프라인 슛에도 참가하며 '열정'이란 이런 것이라고 몸소 보여줬다. 작년 같은 무대에서 뼈아픈 부상을 입었던 하승진도 빠지지 않았다. 경기에서 제 몫을 해주지는 못했지만 시스타 멤버 보라의 시구를 도와주며 특유의 '끼'를 드러냈다.
열정은 마지막 4쿼터를 올스타전이 아닌 실전으로 만들기도 했다. 매직 올스타가 4쿼터 3분여를 남기고 문태종의 3점 슛으로 극적인 역전에 성공하면서 시작된 '매직 타임'은 다시 문태종이 호쾌한 덩크슛을 성공하면서 끝났다. 승리도 108-102로 승리한 매직 올스타의 몫이었다.
stylelomo@Oosen.co.kr
<사진> 잠실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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