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떨떨하다. (문)태종이 형이 받을 줄 알았다".
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MVP를 차지한 김효범의 얘기다. 김효범은 말그대로 기대하지 못한 큰 상을 받았다는 생각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그럴 만했다. 김효범보다는 문태종의 활약상이 더욱 뚜렷했던 탓이다. 김효범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문태종은 승부처의 결정적인 3점 슛 등 팀 내 최다 득점인 23점을 기록했다. MVP가 발표된 뒤 농구 팬들 사이에 잠시 술렁임이 있었던 이유다.

이에 대해 김효범은 "얼떨떨하다. (문)태종이 형이 받을 줄 알았다"고 언급한 뒤 "훨씬 잘한 형들이 있는데 내가 받게 되어서 미안하기도 하다. 너무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MVP를 받게 되어서 머리가 백지상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김효범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 까닭은 2년 전 올스타전에서는 받을 만한 활약을 펼쳤음에도 MVP를 받지 못했다는 데 있다. 김효범은 "2년 전에는 덩크슛과 3점슛 컨테스트까지 우승했는데 MVP를 놓쳤다. 그 때는 정말 욕심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반대였다"고 웃었다.
한편 김효범은 올스타전 휴식기가 끝난 뒤 재개되는 정규리그에서 소속팀 SK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김효범은 "휴식기 동안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순위 싸움에서 몸이 부서지도록 뛰겠다. 팀을 위해 한 번 더 뛰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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