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이 형을 대체했다고 하지만 50점 정도밖에 줄 수가 없다".
51년만의 아시안컵 우승 탈환에는 실패했지만,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2011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3위의 성적을 거두며 밝은 미래를 확인한 아시안컵 대표팀은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입국장에는 소식을 접하고 온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대표팀의 입국과 동시에 매우 큰 함성으로 그들을 반겨 주었다. 이에 대표팀 선수들은 기대치 못한 환호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시안컵에서 많은 활약을 선보이고 온 지동원(20, 전남)은 공항서 만난 자리서 "이렇게 팬들이 많이 나올 줄 몰랐다. 처음이다"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우승하지 못해서 기분이 안좋고 죄송했는데 많은 팬들을 보니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동원은 많은 이들이 성장한 것 같다고 칭찬하는 것에 대해서 "주변에서 이야기를 많이들 해주신다. 그렇지만 내 자신은 아직 부족하다고 느낀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또 대회 직전 무릎 부상으로 빠진 박주영(AS 모나코)의 빈 자리를 잘 해결해줬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주영이 형을 대체했다고는 하지만 50점 정도밖에 줄 수 없는 모습이었다"며 자신의 플레이가 아직 모자란다고 덧붙였다.
박지성과 이영표가 은퇴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제 준비를 잘해야겠다. 어린 선수들이 기회를 잘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다른 선배들한테 더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3위를 기록한 것에 대해서는 "징크스가 되면 안된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기필코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인천공항=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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