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주역들 A대표 승격 가속화의 순기능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1.31 08: 20

구자철(22, 제주)과 지동원(20, 전남)에 이어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다른 주역들이 A대표팀에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비록 51년 만의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마지막 경기서 승리해 3위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아시안컵 대표팀이 지난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대표팀을 환영하기 위해 수 백 여 명의 팬들은 입국 예정 시간 2시간 전부터 모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입국 후 기자회견을 가진 조광래 감독은 대표팀의 미래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과 이영표의 대체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 내용이었다. 조 감독은 "두 선수의 공백을 당장 메우는 것은 무리다"며 대체자 선정이 힘들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안은 있었다.

가장 주목을 끌고 있는 박지성의 대체자로는 구자철과 박주영을 지목했다. 구자철의 경우 이번 아시안컵에서와 달리 측면으로 이동시켜 활용해 보겠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박주영의 이동이 더 가능성이 높았다.
조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지동원이 최전방에서 움직임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박주영을 2선에 기용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며 박주영의 포지션 이동을 시사했다. 사실 박주영은 소속팀 AS 모나코서도 측면은 물론 2선에서도 뛰었다.
이어 이영표의 대체자로 "일단 이영표의 자리에는 윤석영(21, 전남)과 홍철(21, 성남)을 생각 중이다"며 윤석영과 홍철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조 감독은 카타르에서도 이영표의 대체자로 두 선수를 지목한 바 있다.
조 감독이 언급한 구자철과 지동원·윤석영·홍철은 지난해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한국에 동메달을 안겼다.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조 감독이 이러한 결정은 박지성-이영표의 은퇴로 급하게 내린 것들이 아니다. 조 감독은 아시안게임이 열리던 지난해 11월 광저우로 찾아가 경기를 관전하며 오랫동안 선수들을 지켜봤다.
 
구자철의 경우 이번 아시안컵에서 5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유럽 진출이 유력시되고 있고, 지동원은 조 감독이 박주영을 2선에 기용할 생각을 가질 정도로 최전방에서 활발하면서도 높은 골 결정력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와 같이 구자철과 지동원의 경우 대표팀 주전으로서 자리를 잡은 상태. 두 선수에 이어 윤석영과 홍철이 조 감독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는다면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주역들이 대표팀의 1/4을 구성하게 된다. 그렇게만 된다면 대표팀으로서는 자연스럽게 세대 교체가 이루어지는 것.
또 하나의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한국이 올해 6월 2012 런던 올림픽, 9월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시작하는 가운데 아시안게임 대표가 주축인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로서는 A대표팀에 발탁될 가능성에 동기 부여가 될 것이기 때문.
A대표팀으로서는 전력의 공백없이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 올림픽 대표팀으로서는 선수들의 동기부여로 올림픽 첫 메달 획득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물론 계속되는 일정으로 선수들의 혹사 가능성도 있겠지만, 두 대표팀의 적절한 안배가 있다면 이러한 것들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구자철-지동원-윤석영-홍철 / 박지성-이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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