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반 세기 만의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기분 좋은 유종의 미로 한국 축구의 밝은 미래를 보여준 아시안컵 대표팀이 지난 30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을 통해 들어오는 선수단은 '주장' 박지성과 기성용·차두리·손흥민 등 해외파와 함께 지동원·이용래 등 국내파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에 많은 팬들은 선수단을 보기 위해 대표팀의 입국 예정 시간보다 2시간도 더 전부터 운집해 환영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입국장에 선수단이 모습을 드러내자 수 백 명의 팬들은 일제히 환호성과 함께 카메라를 들이대며 대표팀을 환영했다. 많은 입국을 경험한 대표팀이었지만 공항을 가득 채운 팬들을 보고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아시안컵에서 4골을 터트리며 당당히 최전방 공격수로 자리잡은 지동원은 "이렇게 많은 팬들은 처음이에요"라며 당황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인터뷰가 없는 선수들은 이동하기 위해 공항 밖으로 나섰고, 선수들을 따라나선 팬들과 추격전을 벌이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러한 모습은 해외파 선수들에게도 낯선 모습이었다. 대표팀에서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인 기성용(22, 셀틱)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 많은 팬분들께 감사요∼^^ 그치만(그렇지만) 깔릴 뻔 했어요 ㅠㅠㅋㅋ"라며 팬들의 환호에 감사함을 표현하면서 동시에 당시 상황이 곤란했었음을 드러냈다.
그렇지만 선수들로서도 이런 환영 인파는 반가웠던 것으로 보인다. 지동원은 "우승하지 못해서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입국했는데 이렇게 반겨줘서 정말 기쁘다"며 기분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인천공항=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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