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물어보더라도 내 마음을 숨기고 싶지 않다".
롯데 자이언츠 좌완 강영식(30)은 마무리 투수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지난 29일 사이판 마리아나 야구장에서 만난 강영식은 "마무리 투수를 맡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하고 싶은 것'와 '할 수 있는 것'은 다르다. 강영식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마무리 투수를 맡게 된다면 무조건 힘을 앞세우지 않을 것"이라며 "마무리 투수로서 믿음을 주기 위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한 단계 끌어 올려야 한다. 아직 밝힐 수 없지만 준비 중인 변화구가 있다. 분명히 좋아졌다고 확신한다"고 힘줘 말했다.

지금껏 그의 이름 앞에 '불펜 에이스', '새가슴'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녔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나는 많이 달라졌다. 예전보다 과감해졌다". 그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이어 "뒤에 누가 없어 부담이 될 수 있겠지만 부담이라고 여기지 않는다"며 "마무리 투수를 맡게 된다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
마무리 투수의 경험이 전무한 것은 아니나 그렇다고 풍부한 편도 아니다. 하지만 그는 "마지막에 올라가면 당일 컨디션과 관계없이 집중력이 좋아진다. 뭐랄까. 벼랑 끝에 서 있으면 잡념이 사라지는 느낌이다. 그 상황에서 모든게 집중되고 몰입할 수 있어 좋았다. 중간 계투보다 마무리 투수로 나서면 구위가 더 좋았던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강영식이 무슨 마무리 투수냐', '저 선수는 안된다', '저러다 말겠지' 등 자신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을 바꾸고 싶단다. "마무리 투수에 대한 애착이 강하고 욕심이 자꾸 생긴다. 주변에서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볼 수 있겠지만 보란듯이 고정 관념을 깨고 싶다. 그리고 나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강하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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