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선발진의 ‘원투 펀치’는 외국인 투수들(?)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1.01.31 08: 17

“현재로서는 외국인 투수 2명이 원투 펀치를 이루는 것이 가장 좋은 그림이다. 가능성이 보인다”.
2011시즌 LG 트윈스의 운명도 외국인 투수들이 쥘 전망이다. LG는 이미 공격력은 최강 화력임이 지난 시즌 입증됐다. 문제는 약한 투수진이었다. 특히 선발진에 강력한 ‘원투펀치’가 없는 것이 최대 약점이었다. 좌완 에이스 봉중근이 고군분투했을 뿐 뒤를 받쳐줄 제2선발이 마땅치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은 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2명이 ‘마운드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다. 안정된 구위와 마운드 자세 등 기술적, 정신적으로 선발 투수로서 자질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서 한창인 팀스프링캠프에 합류해 훈련중인 우완 강속구 투수인 리즈(28)와 좌완 투수 주키치(29)가 올 시즌 LG 마운드의 강력한 ‘원투펀치’로 주목받고 있다. 최고구속 시속 101마일(162km)까지 던졌다는 광속구가 주무기인 리즈는 지난 23일 캠프에 합류한 후 컨디션 조절에 힘쓰며 본격적인 투구 준비에 열중이다. 캠프에 오자마자 리즈는 긴 팔길이로 화제가 됐다. 키 189cm에 팔길이가 무려 207cm로 키가 좀 더 큰 주키치(키 203cm, 팔길이 203cm)보다도 팔이 길다. 강속구의 비결 중 하나로 풀이된다.
박종훈 LG 감독은 일주일간 리즈의 훈련을 지켜본 후 “대개의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선수들과는 조금 다른 성격이다. 차분하고 안정감이 있다. 훈련자세도 진지한 것이 마음에 든다”면서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불펜 투구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즌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옹병의 한 축인 주키치는 지난 해 마무리 캠프부터 합류해 맹훈련중이다. 이미 불펜 투구로 진가를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박 감독은 “커브가 일품이다. 제구력도 수준급으로 기대가 된다”며 한국무대에 순조롭게 적응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감독은 “지난 해도 용병에 크게 기대를 했다가 낭패를 봤다. 하지만 현재 우리 투수력에서는 용병 투수 2명이 열쇠가 돼야 한다. 이들이 선발진에서 원투편치로 활약하게 되면 다른 팀에 뒤질 것이 없다. 두명이 각각 두자릿수 승수를 거두면 4강 이상을 노릴 수 있다”며 “주키치는 까다로운 변화구가 돋보인다. 리즈는 아직 던지지는 않았지만 말그대로 강력한 강속구로 타자들을 압도할 것”이라며 올 시즌을 기대했다.
이들 외국인 투수들의 훈련 파트너인 포수 조인성도 박 감독과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조인성은 “용병들이 원투펀치가 되면 (봉)중근이가 더 승수를 쌓을 수 있다. 중근이가 제3선발 정도로 나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다. 두 외국인 선수들을 볼 때 올 시즌은 선발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용병 투수들이 선발진의 ‘원투펀치’가 돼주기를 고대했다.
리즈와 주키치도 팀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는 듯 훈련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 둘은 지난 30일 팀휴식일에도 운동장에 나가 따로 훈련을 가졌다. 대개 신예 기대주 투수들 5명 정도를 권명철 투수코치가 데려가 훈련을 할 예정이었으나 두 용병 투수들까지 가세했다. 둘은 원래 스케줄에 없었으나 스스로 훈련의사를 밝히고 합류, 코칭스태프를 흐뭇하게 했다.
LG 트윈스가 계획대로 ‘용병 원푸펀치’를 제대로 가동하게 되면 강력한 마운드를 구축할 수 있다. 선발진에는 두 용병과 봉중근, 그리고 지난 해 선발 투수로서 가능성을 확인한 사이드암 박현준, 우완 김광삼, 그리고 심수창(우완), 김선규(사이드암) 등이 뒤를 받쳐줄 전망이다. 불펜진은 김광수-이동현-이상열 등 지난 해와 비슷하게 구성되며 팀승리 지킴이로 나설 전망이다.
박종훈 감독이 지난 해 가을부터 시작한 강훈련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오키나와에서 용병투수들의 안정된 구위, 훈련자세와 함께 선발진의 밑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 용병 투수들이 다른 구단 외국인 투수들 평균 정도 이상만 해줘도 강력해질 LG 전체 전력이다.
sun@osen.co.kr
 
<사진>LG 마운드의 새로운 '원투펀치'로 떠오르고 있는 리즈(왼쪽)와 주키치.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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